[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가 내년초 출시할 '시보레 올란도(Chevrolet Orlando)'가 국내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엠대우는 올란도가 최대 7인승의 승차 공간에 다양한 레저활동이 많이진 소비패턴 등을 반영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다목적 차량으로의 강점을 갖고있다는 판단이다.
또 히트모델이었던 '레조'의 후속모델인만큼 이전의 충성고객의 수요를 이끌어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 수요가 높지 않은 세그먼트란 점에서 결국 국내시장보다는 유럽에서의 선전을 기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두 자릿수 내수 점유확대 선봉
올란도는 글로벌 GM의 7인승 MPV로 공간활용성을 강조한 미니밴타입의 패밀리카로 내년도 두 자릿수 내수 시장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하는 지엠대우의 선봉장으로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GM의 대표모델 시보레크루즈(Chevrolet Cruze, 국내명: 라세티 프리미어)를 기반으로한 올란도는 C필러와 D필러 사이의 3열 공간에 다양한 시트배열이 가능하고 기존 스포츠유틸리티(SUV)와는 차별화된 박스형 타입으로 실용성을 강조하는 유럽지역에서 선호되는 외관을 갖추고 있다.
이번 달부터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올란도는 내년 초 141마력의 1.8리터 가솔린 엔진, 131마력과 163마력의 두 가지 2.0리터 디젤엔진 등 총 3가지 라인업을 갖추고 내년 초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 판매에 들어간다.
지엠대우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올란도의 국내 생산이 전반적인 생산능력 확대와 점유율 확보를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카렌스급..7인승은 '글쎄', 미니밴 'OK'
올란도는 라세피 프리미어를 프레임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MPV차량인
기아차(000270)의 뉴카렌스보다는 커지겠지만 실제 승차공간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알려진 사항을 보면 차량 크기와 넓이는 카렌스와 비슷하거나 다소 길어진 4545~4600mm정도에 넓이는 1800mm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카렌스와 비슷하거나 조금 넓어진 전폭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내부공간의 크기를 결정하는 휠베이스가 올란도의 경우 2760mm로 이전 모델인 레조(2600mm)와 비교하면 실내공간이 약 16cm, 경쟁모델로 꼽은 뉴카렌스(2700mm)보다 6cm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또 다른 경쟁상대인 7인승 카니발 하이리무진(3020mm)보다는 260mm정도 실내공간이 좁은 것으로 나타나 결국 승차인원이 최대 7인승이지만 3열의 승차감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7명의 승차 공간보다는 다양한 시트배열을 통한 미니밴으로서의 성격이 강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 올란도 성공, 문제는 역시 '가격'
국내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던 레조의 후속 차량으로 이전 성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대로의 접근이 필요해진다.
지난 2000년 액화석유가스(LPG)를 기본으로 하는 7인승 MPV인 레조는 2000cc의 배기량에 비해 합리적인 1000만원대 중후반의 가격에 카렌스와 함께 승합차로서의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지난 2007년 단종되기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30만대에 육박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올해말로 종료되는 정부의 LPG차량과 승합차에 대한 세제지원이 종료돼 더이상의 경쟁력은 갖지 못하게된다.
때문에 보수적인 국내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다목적 차량의 특징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레조의 경쟁모델이있던 뉴카렌스의 9월말 현재 가격은 1592만원에서 2139만원이다.
때문에 올란도가 카렌스의 수요시장을 차지하기위해서는 최소한 1600만원에서 2000만원대 초반사이의 비슷한 가격수준이 결정되어야 어느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유럽에서 성공을 거두고있는 르노의 캉구(KANGOO)의 가격이 한화로 2200만~270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올란도의 가격은 최소 2200만원 이상일 것으로 보여 결국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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