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올해 제약바이오업계는 고물가·고환율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내년에도 성장 모멘텀이 풍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기업으로 대웅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있다.
대웅제약(069620)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 301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7% 증가했다. 회사 측은 분기 매출액이 3000억원을 경신한 건 사상 최초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출시된 신약 펙수클루를 비롯한 고수익 품목 중심의 성장,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확대 및 우호적 환율 효과가 주효했단 분석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9월 영국에 나보타를 출시하며 유럽에 진출했으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호주 허가에 앞서 현지 파트너십 체결이 기대된다. 내년 나보타 매출액은 1917억원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내년엔 이나보글리플로진이 제일 이슈가 될 것 같다"며 "그 이후에 폐섬유증 신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두 가지가 있는데 폐섬유증 신약의 경우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2상을 승인받아서 내년에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가면역질환의 경우에도 계속해서 개발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000100)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315억,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약품 사업부는 양호했으나, 기술료 수익과 생활 유통사업부, 해외사업부가 다소 부진세를 보였다.
이번 실적은 부진했지만 핵심 신약 '레이저티닙'의 임상시험 결과 확인 시점이 임박하면서 연구개발(R&D)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레이저티닙 단독요범 임상 결과가 올해 12월 2~4일 유럽종양학회(ESMO) Asia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레이저티닙은 국내에서 2차 치료제로 허가돼 보험급여 적용을 받고 있으며, LASER 301 결과를 근거로 1차 치료제 허가 및 보험급여 적용을 받을 경우 10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730억원 영업이익 3247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판매량 증가 및 환율 상승 효과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94%씩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 요인으론 △4공장 수주 활동 지속 확대 △5개 글로벌 제약사와 7개 품목에 대한 수주 계약 완료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내 5공장 증설 계획 가시화 기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항체의약품 수주 등이 반영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아쉬움을 보였으나 스카이코비원의 기반 기술을 활용해 엔데믹 시대를 선도할 제품과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스카이코비원이 △장기간 안전성이 검증된 합성항원 플랫폼 활용해 개발 △유통 및 보관이 용이 △부스터샷 접종 시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특성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BMGF, CEPI 등)를 기반으로 한 mRNA 플랫폼 확보 등 신규 플랫폼 기술 구축, 글로벌 협력 강화, M&A 등을 통한 세포 유전자치료제(CGT) 시장 진출 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