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3분기 성적표 받아든 라면3사…삼양식품만 웃었다

농심·오뚜기, 매출 늘었지만…영업이익 뒷걸음질
삼양식품 호실적…수출 호조에 고환율 효과 톡톡

입력 : 2022-11-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주요 라면 업체가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농심과 오뚜기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었지만 원가부담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삼양식품은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동반 상승하며 홀로 웃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004370)의 올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813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9% 줄어든 27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1.7% 증가한 283억원으로 분석됐다.
 
농심의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별도 기준) 3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하긴 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30%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오뚜기(007310)의 올해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4% 증가한 8216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55% 감소한 금액이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256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다투는 농심과 오뚜기가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뒷걸음친 까닭은 밀가루, 팜유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3분기 지속적으로 이어진 높은 원·달러 환율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매출액은 국내시장 여건 개선 및 주력브랜드 매출확대, 미국 등 해외법인의 지속 성장으로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오뚜기 관계자는 “간편식, 소스류 및 유지류 등이 꾸준하게 성장해 매출 성장이 이어진 반면 원자재 및 구매가 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런 가운데 삼양식품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삼양식품(003230)의 올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은 2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193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312억원으로 2배 이상(112.24%) 급증했다.
 
원부자재 부담이 있었음에도 불닭볶음면의 수출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삼양식품의 설명이다. 특히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이어진 고환율 상황이 농심과 오뚜기에 악영향을 줬다면 삼양식품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삼양식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 3분기 수출액은 1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앞서 삼양식품은 2분기 분기 최대 수출 실적(1833억원)을 갱신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3분기는 국내외 신제품 출시 및 해외 유통채널 다변화에 따른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며 매출이 증가했다”며 “그러나 원재료비를 포함한 부자재, 인건비, 유틸리티 등 제반 비용 부담은 지속되고 있어 사업구조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라면 업계 3사의 4분기 실적은 이번 3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4분기는 쌀쌀한 날씨 덕에 라면 수요가 늘어 성수기로 꼽히는 데에다가 최근 라면업계가 실시한 가격 인상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송민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농심 보고서를 통해 “4분기가 라면 성수기여서 고물가 환경에서도 매출 증가가 무난하고 가격 인상과 광고 판촉비 효율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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