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김지은은 KBS 2TV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 이어 MBC ‘검은 태양’을 통해 남궁민과 같은 작품에 출연을 하게 됐다. 그리고 김지은은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를 통해 다시 한 번 남궁민과 호흡을 맞췄다. 그럼에도 김지은은 남궁민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춰봐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는 단돈 천원이지만 실력은 단연 최고인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남궁민 분)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이다. 김지은은 법조계 로열패밀리 출신으로 화려한 스펙과 찬란한 미래가 보장된 사법 연수원 마지막 기수 백마리 역할을 맡았다.
김지은은 드라마 종영에 대해 “시원섭섭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끝이 나서 시원하긴 한데 한편으로는 좀 더 해볼 걸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이어 “작품 안에서 코믹한 부분이 많았다. 천지훈이 이상한 행동을 할 때 단순히 마리가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마리로써 무언가를 해보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은 ‘검은 태양’과 ‘천원짜리 변호사’ 중간에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있긴 했지만 남궁민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것, 그리고 계속해서 장르물을 하게 된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그는 “처음에 걱정을 했다. 하지만 남궁민 선배가 ‘검은 태양’의 유제이와 ‘천원짜리 변호사’의 백마리는 완전히 다르다고 해주셨다. 그리고 반대되는 캐릭터라서 괜찮을 것 같다고 안심시켜 주셨다”고 했다.
백마리에 대해 “에너지 넘치고 사람에 관심이 많은 친구다. 그런 부분이 나와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리는 본인을 너무 사랑하는 친구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표현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다. 그래서 의상이나 헤어, 말투에서도 단호함이 느껴지도록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상대가 상처 받거나 불편할 것을 걱정해 말을 조심 하는 편이다. 하지만 마리는 자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 의견마저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마리이기 때문에 나오는 당돌함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김지은 인터뷰. (사진=HB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에서 김지은은 코믹한 연기를 펼쳤다. 이에 대해 김지은은 “마리로 생각할 때 표현함에 있어서 거침이 없어야 마리다워 보일 것 같았다. 조금 오버스러움도 그런 애라서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연기를 할 때는 몰랐는데 결과를 보고 나니 백마리가 세긴 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에 대해 좋았던 부분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코믹한 연기 뿐 아니라 김지은은 백마리를 연기하면서 화려한 의상을 입어 화제가 됐다. 그는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이런 옷을 입고 출근한다고’라고 생각할 법한 컬러풀한 슈트가 많이 나왔다. 의상 피팅을 할 때 무지개 색을 모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안 입을 법한 옷 위주로 찾아봤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상으로 김지은은 “마리 옷은 거의 기억에 남는데 핫핑크를 입고 출근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핫핑크 드레스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청색 점프 슈트, 올 화이트 정장. 모든 의상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지은은 이번 작품이 유독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제이는 국정원 블랙 요원이었고 희아는 재벌들의 싸움, 검찰과 재벌의 싸움이었다. 그러다 보니 일상에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마리는 소송과 관련된 이야기가 한 번쯤 주변에서 겪을 법한 이야기다. 그래서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은은 “마리라는 캐릭터를 맡아서 거침없이 표현을 했다. 표정이나 말투나, 제스처, 의상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표현했다. 하지만 그런 연기가 나에게 필요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더 겁없이 도전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하면 덜어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에 대해 김지은은 ‘검은 태양’ 이전까지 오랜 기간 연기를 쉬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연기를 하지 못한 때로 돌아가지 않도록 채찍질 하고 스스로를 힘들게 했다. 그러다 보니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연기적으로 도전하기 보다는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러다 보니 도전을 하지 못했다. 스스로 부족한 걸 알고 겁내서 도전하지 않은 것을 느끼면서 성장통을 느끼게 됐다”며 “이번에는 겁없이 조금은 나답게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김지은 인터뷰. (사진=SBS)
3번이나 남궁민과 호흡을 맞춘 김지은은 “우연의 일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해온 작품을 돌이켜 보며 장르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는 장르물을 하고 싶었다. 하다 보니까 기회가 주어졌다. 물론 청춘 캠퍼스물이나 로코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또 다시 남궁민과 호흡을 맞추게 기회가 생기면 할 것이냐는 질문에 “선배랑 로코로 만나도 재미있을 것 같다. 천변과 또 다르게 180도 달라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궁민에 대해 “당근과 채찍을 잘 준다. 내 것만 보지 말고 전체 흐름을 읽는 방법과 조금 더 감정을 넣을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을 해줬다”고 전했다.
김지은은 “올해는 스스로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 잘해서 주는 게 아니라 열심히 했으니까 주고 싶은 마음이다”며 “내년 목표도 스스로에게 100점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나태해지지 않고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늘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천원짜리 변호사’에 대해 “정말 무지개 같은 작품이었다. 다채롭고 다양한 컬러가 반짝반짝하는 느낌이다.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김지은 인터뷰. (사진=HB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