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이 오는 21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다.
17일 특수본은 최 서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로 하고 오는 21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특수본은 지난 7일 최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참사 발생 전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에도 불구하고 출동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추가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 등이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대응 2단계 발령을 늦게 해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 이태원 일대 불법건축물 등 안전 위험요소 점검·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의혹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서장 조사에 앞서 특수본은 참사 당일 현장에서 구호 업무를 지휘한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을 이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최 서장과 함께 업무상과실치사상·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도 같은 날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 받는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경찰 인력을 더 투입해야 한다는 안전 대책 보고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고, 참사가 발생한 지 50분 뒤 현장에 도착하는 등 지휘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 등을 받는다. 아울러 이 전 서장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참사 발생 1시간 19분이 지나서야 늑장 보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본은 이날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을 비롯해 서울경찰청·용산구청·서울종합방재센터 직원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날에는 용산경찰서·용산구청·용산소방서·이태원역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특수본은 이번주 주요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한 뒤 최 서장과 이 전 서장을 시작으로 다음주 피의자에 대한 조사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서울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