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은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포럼 행사에서 사우디 투자부와 정밀화학 생산 시설을 현지 조성하는 데 협력하는 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협약을 위해 지난 10일에는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롯데 화학군의 김교현 부회장,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가 사전 회동을 가졌다. 해당 자리에서는 정밀화학 제품뿐 아니라 앞으로 롯데 화학군의 다른 고부가 제품으로 사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사우디는 2016년부터 첨단 제조산업 육성을 위해 ‘비전 2030’을 수립하고 탈 석유화 산업구조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 투자부는 기존 오일, 가스, 기초화학 사업 외에 정밀화학, 전자소재 등 고부가 산업 유치를 위해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지 투자하는 글로벌 기업에는 공장 부지와 전기·용수 같은 유틸리티, 원재료 등을 경쟁력 있게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부가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 중이다. 또 정밀화학 및 소재 사업인 염소 계열, 셀룰로스 계열 제품의 선진 시장이 유럽에 있기 때문에 사우디에 생산 거점을 마련할 경우 시장 접근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오른쪽 1번째)가 사우디 투자부와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밀화학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는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정밀화학)
아울러 이번 고부가 정밀화학 사업 협력을 통해 사우디와 관계를 진일보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당사와 사우디는 수십년 동안의 암모니아 비즈니스로 신뢰관계가 두텁다”며 “이를 바탕으로 아람코 블루 수소·암모니아 사업 협력과 세계 최초 블루 암모니아 국내 도입 계약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고부가 정밀화학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우디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정밀화학은 동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기업으로서, 현재 연간 50만톤, 약 5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산 암모니아를 수입하는 사우디의 최대 암모니아 바이어다.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1월 아람코와 블루 수소·암모니아 사업 협약, 이후 10월 사빅, 마덴이 생산한 세계 최초 블루 암모니아 국내 도입 계약을 진행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