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2)부스마다 몰린 구름 인파…안전사고 예방에 노심초사

각양각색 이벤트에 즐길거리 풍성…개발자·이용자 소통도 활발

입력 : 2022-11-19 오후 2:52:04
[부산=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2'가 연일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게임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3년 만의 오프라인으로 정상 개최된 행사에 역대 최대 규모 인파가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최측은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개막 셋째날이자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첫 주말인 19일 지스타 2022는 오후 1시가 가까워진 시간에도 입장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지스타의 참관객 수가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2019년의 24만여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에만 10만명 안팎의 사람들이 행사장을 오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9년의 경우 토요일에만 8만여명이 다녀갔다. 지스타 조직위원회 측은 안전관리 계획에 따라 전시장 내 동시수용 인원 수만 관리하고 일간 참관객 수를 집계하지 않고 있다. 나흘 간의 총 참관객 수는 20일 폐막 이후 추정치로 공개한다. 
 
19일 정오를 넘긴 시각에도 지스타 2022 행사장에 입장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김진양 기자)
 
역대급 인파가 몰린 행사답게 곳곳에는 경찰과 안전요원 등이 배치됐다. 입장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티켓 부스에서 입장권을 교환한 사람들은 벡스코 앞 주차장에 설치된 입장 대기존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또한 제2전시장 3층에 마련된 B2C 확장 구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반드시 지나야 하기 때문에 안전 요원들은 "한 칸씩 띄워 탑승하라", "손잡이를 반드시 잡고 이동하라" 등의 지침들을 끊임없이 외치고 있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협회 인력 대부분이 행사장 안전 관리를 위해 긴급 투입된 상황"이라며 "입장객이 몰리는 오전에는 잠깐이라도 자리를 뜨기 어려운 초 비상상태"라고 전했다.
 
전시장 내부에서도 진행 요원들이 경광봉을 들고 참관객들의 동선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날에도 어김없이 각 게임사 부스에서는 관람객과 함께 하는 각종 이벤트와 코스프레 포토존 행사가 진행됐는데, 이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이동 경로를 막아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서포터즈' 명찰을 매고 형광색 조끼를 입은 진행 요원들은 이동 길목에 서너명 이상이 뭉쳐서 서 있기만 해도 "한 쪽으로 비켜서달라"고 외치며 돌아다녔다. 
 
19일 지스타 2022 행사장의 넷마블 부스 앞으로 많은 인파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넥슨, 넷마블(251270), 크래프톤(25996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을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시연존을 마련하면서 이를 체험하기 위한 줄도 길게 늘어섰다. 짧게는 30분부터 최대 2시간을 기다려야 함에도 참관객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각 게임사 부스에서는보다 많은 스탭들을 현장에 배치해 대기 인원의 간격 등을 조정했다. 시연대가 복층으로 설계된 크래프톤과 넥슨 등의 부스에서는 계단에서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황재호 넥슨 디렉터가 게임 시연에 참여한 유저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넥슨)
 
안전 지침을 준수하면서 진행된 시연 끝에는 이용자와 개발진 간의 활발한 소통도 이뤄졌다. 지난 17일 넥슨의 부스에서는 이범준 퍼스트 디센던트 PD, 김동건 마비노기 모바일 대표, 조재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디렉터, 황재호 데이브 더 다이버 디렉터 등 신작 출품작 개발진이 유저들의 피드백을 직접 들었다. 이범준 PD는 "유저들이 전달한 의견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8일에는 '피파 온라인4'의 스타 박정무 그룹장이 부스를 깜짝 방문해 유저들과 함께 시연을 즐기고 '가위바위보로 박정무를 이겨라' 현장 이벤트도 진행했다. 
 
다음달 2일 공식 출시되는 크래프톤의 서바이벌 호러 콘솔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시연에도 이용자들의 다양한 피드백이 전달됐다. 잔혹한 그래픽 등의 이유로 안전 요원이 철저한 연령 확인을 거친 후 시연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어두운 조명과 격리된 방에서 혼자 플레이 하니 긴장감과 몰입감이 넘쳤다", "사운드가 심리적으로 옥죄는 느낌이라 너무 무서웠다", "공포 게임을 무서워하지만 실제로 플레이 해보니 완성도가 높아 공식 출시가 기대된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한 이용자가 "게임에 크게 몰입된 나머지 검은 옷을 입은 진행 요원이 게임이 종료됐다고 알려왔을 때는 진심으로 놀랐다"고 후기를 남겼는데, 이에 또 다른 이용자가 "사람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댓글을 남기는 등 이용자 간의 소통도 눈길을 끌었다. 
 
부산=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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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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