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를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양대 노동조합(민주노총·한국노총)으로 구성된 연합교섭단 24일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오는 25일과 28일 사측과 예정된 본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노조는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준법투쟁은 2인 1조 점검을 엄수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그동안 노조는 서울시와 사측의 대규모 인력감축에 반발하며, 신당역 사건을 계기로 오히려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노조에 따르면 1~8호선 265개역의 1060개 근무조 중 2인 근무조는 전체의 절반에 못미치는 413개(39%)다. 근무조들들은 민원 상담과 순찰을 각각 나눠 근무하기 때문에 1인 근무조는 치안 업무가 중요한 야간 순찰을 역무원 혼자서 수행해야 한다.
노사는 지난해 9월에도 구조조정 방안 등을 두고 다퉈오다 파업 직전 극적 타결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지난해 구조조정과 동일한 규모인 1539명을 감축하는 방안이 사측으로부터 제시되자 또다시 파업을 두고 갈등이 재점화됐다.
노조 측은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1년 만에 강제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번복했다"며 "6개월 전 인력충원과 증원을 연내 시행하겠다는 합의마저 휴지조각을 만들어 버리고 대규모 인력 감축안을 꺼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3일 준법투쟁에 대비한 비상근무계획을 내놓으면서 "노조가 예고한 준법투쟁은 열차운행 횟수는 정상적으로 유지하나 열차지연 시 회복운전을 기피하거나, 열차 출고를 고의로 지연하는 등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취지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법규를 지키며 업무능률을 저하하는 노동조합의 쟁의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실제로 준법투쟁이 시작된 24일에는 별도의 출근 대란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30일 총파업이 강행될 경우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노동조합법상 필수공익사업장인 지하철은 필수 업무 유지를 위해 파업이 진행돼도 전체 인력의 30% 수준의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파업이 진행되면 시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출퇴근 시간대는 정상 운행하되 나머지는 20~3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조가 준법투쟁을 시작한 24일 서울 광화문역 승강장이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