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의 파업으로 서울 내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 10개교 중 1개교가 급식 운영 차질이 생겼다.
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교육공무직원 총 인원 대비 파업 참가 인원을 조사한 결과,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시 내 1413개 학교 중 급식이 정상운영되는 학교는 1269개교로 집계됐다. 대체급식(빵·음료·도시락 지참)으로 급식을 운영한 학교는 132개교, 미급식 학교는 12개교로 조사됐다.
이날 오후 서울 한 A중학교에서는 빵2개와 쿠기1개, 음료1개로 구성된 비닐 팩이 학생들에게 제공됐다. 학생들은 오후 12시10분쯤 점심 시간에 맞춰 급식실에 줄을 서 차례 대로 대체급식을 받았다. 일부 학생들은 급식 메뉴를 보고 "오늘 점심 왜 빵이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초 이날 학생들에게 제공될 급식 메뉴는 '부지깽이나물비빔밥, 부추양념장, 김치콩나물국, 흑임자찹쌀호떡, 딸기주스, 깍두기'였지만, 파업에 참가한 근로자들로 인해 변경됐다.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정규직과 임금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25일 서울시 성동구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급식 대신 샌드위치와 머핀등 대체 급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1413개 서울시 학교에서 학비연대 파업에 참가한 인원은 교육공무직원 총 2만4789명 중 1382명(5.58%)으로 나타났다. 사립 학교를 제외한 1040개 공립 학교에서는 영양사 1명과 조리사 123명, 조리실무사 606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돌봄을 운영하는 공립 학교 561개교에서 파업 참가자가 있는 학교 수는 12개교이다. 파업으로 인해 전체적인 돌봄교실 운영에 차질은 없었지만, 돌봄교실 수는 1833개에서 10개 줄어든 1823개실이 운영되고 있다. 방과후과정(돌봄 포함)을 운영하는 293개 유치원은 모두 정상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등으로 구성된 연대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를 진행했다. 전국 1만5000개 학교에서 근무중인 노조 소속 10만 조합원들이 일제히 파업에 참가했다.
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해온 이들은 시·도교육청들이 임금교섭에서 근속수당을 동결하는 등 사실상 실질임금 삭감 교섭안을 제시했다며 장기적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임금체계 개편을 통한 정규직과 단일한 기본급 체계 적용뿐만 아니라 급식실 폐암·중대산업재해 종합대책 마련도 촉구하고 있다.
연대회의는 이날 파업을 시작한 뒤, 다음달에는 지역별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교육당국과 국회 등이 요구에 화답하지 않을 경우 내년도 신학기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자 총파업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