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닷새째 진행 중인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가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로까지 미치고 있다. 정유는 내수 재고가 바닥날까봐, 석화는 재고가 쌓일까봐 긴장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닷새째에 접어들었다.
화물연대 무기한 총파업 나흘째인 27일 오후 경북 구미시 경부고속도로 남구미 나들목 인근 한 물류 기지 출입구에 컨테이너가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사태가 1주일을 향해 가면서 정유 및 석화 업계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주유소의 비축량이 2주일치라는 점을 감안할 때 파업 1주일이 넘어갈 경우 일부에서 재고가 바닥날 수 있다"며 "장기화하면 동절기에 등유가 없어서 한파에 고생하거나, 연료 없어서 자동차를 운행 못하는 등 심각한 사태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탱크로리 중에서 수도권은 90%, 전국 평균은 70%가 파업연대에 가입해있다"면서 "지방은 움직일 수 있는 비가입 차량이 3대 정도 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석화 업체들은 아직은 개별 업체나 산단 차원에서 출하를 조정하거나 야적까지 하는 등 대비하고 있으나 1주일을 넘어가는 기점에서 1개월 정도를 장기화 시작 시점으로 보고 발생 가능성에 초조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쌓아둘 곳이 없으면 가동률을 조절할수도 있고, 심지어 공장이 멈추는 곳이 있을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장기화까지 가지 않더라도 야적 공간이 금방 바닥날까봐 발을 동동 구르는 업체도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 소화하거나 보관 공간을 구하지 못하면 생산도 더이상 하기 어렵고, 야적을 오래하기도 힘들다"며 "생산 더이상 못하면 피해가 어마어마하게 커진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