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을 '정치적 파업'이라며 노사 협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30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주거안전망 종합대책' 기자설명회에서 노조 파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번 지하철 파업은 정치적인 파업이라고 개념을 정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표면적으로 내세운 파업 이유는 구조조정과 혁신안 철회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실제 이면에는 지금 본격화 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와 화물연대의 파업이 배경으로 연결돼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실제 협상과 교섭 결렬 과정에서 그런 느낌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여러가지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노조는 저와 직접 만나야겠다고 하지만, 목표가 거기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시에는 20개가 넘는 투자출연기관이 있는데 노사 협상에 시장이 하나하나 직접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들의 출퇴근길과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아서, 지금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노총의 당면과제를 해결하는데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이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속 시일내 그런 입장에서 변화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지난 29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구조조정안 등을 두고 최종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이에 노조 측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을 강행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를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은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주거안전망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