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이동형 충전소·블루수소로 밸류체인 구축

국내 정유사 최초 ‘H 광진 무빙 스테이션’ 확보…하루 최대 50대 차량 가능
‘액체 탄산 생산공장’ 세워…수소에서 탄소 회수·활용

입력 : 2022-11-30 오전 11:14:42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블루수소 생산부터, 이동형 수소 충전소까지 수소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자동차, 현대글로비스(086280), 현대로템(064350)과 함께 지난 10월부터 서울 광진구 소재 직영 중곡LPG 충전소 부지를 활용해 이동형 수소 충전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형 수소 충전소는 현대차가 기획·투자·설계 총괄,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공급 및 운영,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 차량 제작 및 관리, 현대오일뱅크는 충전소 부지 제공을 담당한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서울에 이동형 수소 충전소를 확보하게 됐다. 충전소 명칭은 ‘H 광진 무빙 스테이션’으로, 현대자동차의 25톤 대형트럭인 ‘엑시언트’에 수소압축기, 저장용기, 냉각기, 충전기 등 핵심 설비가 모두 탑재돼 하나의 완벽한 수소 충전소 역할을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총 2대가 교대로 운영되며, 하루 최대 50대의 수소 차량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0월부터 서울 광진구 소재 직영 중곡LPG 충전소 부지에 있는 이동형 수소 충전소 ‘H 광진 무빙 스테이션’에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이동형 수소 충전소는 기존의 수소 충전소 대비 충전 시설 구비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인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설을 위한 일정 규모의 공간과 시설 구축을 위한 토목공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동형 수소 충전소는 특수 제작된 차량을 통해 직접 충전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부지로도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이동형 수소 충전소 부지 제공을 통해, 기존 전국 11곳에서 운영 중인 고정형 수소 충전소에 이어서 이동형 수소 충전소까지 확보해 수소 생산부터, 활용, 판매에 이르는 수소밸류체인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동형 수소 충전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새로운 개념의 수소 충전소인 만큼 기대가 크다”며 “상대적으로 수소 인프라가 취약한 서울 도심 강북권 수소차 이용 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연간 약 20만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블루수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회수 및 활용해야 하는데, 수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회수 및 활용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블루수소를 제조할 계획이다. 생산한 블루수소는 전국 수소 충전소에 판매되고, 수소 연료전지 발전사업의 연료로도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위해 국내 최대 액체탄산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컬과 ‘액체 탄산 생산공장’을 구축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신비오케미컬에 원료로 공급해, 이산화탄소의 대기 방출 없이 블루수소를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한 블루수소는 전국 수소 충전소에 공급된다. 수소를 차량용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수소공장에서 생산한 수소를 99.999%의 고순도로 정제하고 압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8월 대산 공장에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를 구축했다. 수소 정제설비에서 생산된 고순도 수소는 수소 이송 차량에 옮겨져 전국 충전소에 공급된다. 하루 생산 가능량은 3000㎏로 수소차 넥쏘를 600대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이외에도 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에서 생산한 블루수소를 투입해 발전용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 있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발전 자회사 #현대E&F를 설립하고, LNG와 블루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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