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가
두산퓨얼셀(336260)과 함께 수소,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연료전지를 활용한 온사이트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구축 사업을 본격화한다. 온사이트는 현장에서 생산된 수소를 충전에 바로 사용하는 구조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가 지난 21일 두산퓨얼셀과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및 수소 고순도화 설비 연계한 수소생산 및 활용 실증’을 위한 사업협약서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8월, 두 회사가 맺은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활용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화’ 업무협약(MOU)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번 MOU는 SK에너지가 독자 개발한 수소 고순도화 설비를 공급, 운영, 유지보수하고,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수소,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트라이젠’의 공급과 설치, 유지보수를 맡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SK에너지는 트라이젠과 연계한 수소 고순도화 설비의 실증도 수행한다.
두 회사는 오는 2023년 상반기 내 순도 99.99%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생산 및 충전 설비 실증을 마치고, 전기차와 수소차가 동시 충전이 가능한 상업용 온사이트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 1곳에 하루에 생산 가능한 수소는 약 1톤으로, 수소 승용차 200여대 또는 수소트럭 30여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또 트라이젠에서 생산된 전기로 전기차(EV) 충전도 가능해 앞으로 전기사업법 등 관련 법이 개정될 경우 복합 에너지 충전소 구축에도 활용할 수 있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수소충전소를 확대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이 개발한 트라이젠은 440㎾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활용한 제품이다. 온사이트 수소충전을 위한 가격경쟁력 있는 수소 공급, 모빌리티용 수소 수요에 대한 탄력적 대응, EV 충전 편의성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SK에너지가 자체 개발한 수소 고순도화 설비는 저순도 수소를 99.99%의 고순도 수소로 생산할 수 있다. 소규모 온사이트에 적합한 소형화, 운영비 절감, 자동제어를 통한 가동 효율성, 높은 수소 회수율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트라이젠에서 생산된 수소를 수소차에 충전하기 위해서는 수소의 순도를 99.99%까지 높이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가 지난 21일 두산퓨얼셀과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및 수소 고순도화 설비 연계한 수소생산 및 활용 실증’을 위한 사업협약서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실증과 관련된 온사이트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구축 개요 그래픽. (사진=SK이노베이션)
강동수 SK에너지 S&P 추진단장은 “내트럭하우스, 주유소, 충전소 등 고객과의 접점에서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트라이젠 및 수소 고순도화 기술의 공동 개발을 통해 전력 송배전 손실과 수소 유통 비용을 줄여 고객들에게 친환경 에너지를 최적으로 공급하고,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 이승준 영업본부장은 “수소충전형 연료전지는 원활한 수소 공급 뿐만 아니라 분산형 전원으로도 활용가능해 운영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해 트라이젠 제품을 확대 보급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