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6월2일 오후 서울 중구 선거 캠프에서 해단식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1일 "국회의원과 선출직을 한 번도 안 해 보신 분을 대통령으로 뽑아놓으니, 사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인지 윤 대통령인지 구분이 안 되는 상황이 됐다. 김 여사가 '서울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남편은 바보다, 아무 것도 모른다'고 그랬지 않느냐"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을 경험하면서 그를 찍었던 많은 중도·보수적인 분들 사이에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는 과거 안철수 의원의 예언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대통령이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국민의힘 차기 당권과 관련해 "당대표 적합도에서 유승민 전 의원·안철수 의원이 가장 높은데 윤석열 대통령·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입장에서 둘 다 아니지 않느냐"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한동훈 장관을 (전당대회에)차출해도 쉽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분열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비토에 밀린 "(유승민·이준석 두 사람이)당을 새로 차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 유 전 의원은 가장 강력하게 윤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지 않느냐. 유 전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집권당과 윤석열 정부와의 불협화음 때문에 유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 지지도가 30%대에 머물게 되면 필연적으로 집권당은 총선을 치르기 위해 대통령을 공격할 수밖에 없고, 심지어 대통령에 탈당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대통령이 총선에 도움이 안 되는데 국회의원이 대통령을 따라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앞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보는 게 경제 상황이 지금 쉽지가 않다. 걸핏하면 압수수색하고 진압하겠다고 법과 질서를 따지는데, 중요한 것은 국민의 마음을 통합시키고 현 어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상호 배려하고 미래를 뚫고 나가는 좀 밝은 메시지가 나와야 될 게 아니냐"며 "(현재)대통령 메시지가 국민에게 힘을 주는 밝은 메시지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송 전 대표는 "이런 상태로 놔두면 김건희 여사 오빠든 친인척이든 장모든 그 주변 측근들의 수없는 부정부패 가능성들이 존재한다"며 "완벽하게 자기 편은 봐주고 야당만 탄압하는 검찰(체제) 하에서는 여당이 부패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돼, 이런 상태로 1년이 가면 집권여당의 부패 정도가 악취가 날 정도로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검찰 공세에 직면한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검찰 소환 요구에)당연히 응하지 말아야 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공범자를 다 구속시키면서 김건희 여사는 서면조사도 안 하고 무혐의 처분을 하는 검찰한테 어떻게 우리가 대응할 수 있겠느냐"며 "특별검사를 도입할 때만 (소환에)응해야 한다. 검찰은 자신 있으면 (관련자)진술로 윽박지르지 말고, 법정에서 객관적인 서류와 계좌 추적을 통한 증거를 통해 판사 앞에서 유죄를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