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일 서울시장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 중구 선거 캠프에서 해단식을 열고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30일 당내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검찰이 만든 그림에 굴복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반대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가 당대표를 일단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정치적 목표를 갖고 만든 그림이라는 자신의 언급에 대해 "민주당을 분열시켜서 이것을 좀 쪼개보려고 하는 게 가장 크다고 보고, 국민의힘 분열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그 분열을 막기 위해 선제공격인 측면도 있다"고 부연했다.
송 전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사실상 야당 못지않게 지금 윤석열정부를 비판하고 있다"며 "그런데 당대표 지지도는 1등이다. 그래서 내년 1월이나 2월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안철수 후보도 그렇고 유 전 의원을 이기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규칙을 바꿔서 무리하게 유 전 의원을 배제해서 윤핵관 중심의 당을 만들게 되면 당이 아마 깨질 것"이라며 "(총선 전에)당연히 깨진다고 보인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대통령 지지도가 30%대에서 머물러 있으면 대통령 탈당 요구가 안 나올 수 없다"며 "대통령 초기 권력이 서슬 퍼럴 때는 어쩔 수 없이 끌려가지만, 이게 좀 선거가 다가오면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임명하는 게 아니잖나. 국민이 뽑는 거기 때문에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다음달 5일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는 이 대표에게 "워낙 공격을 받으니까 얼마나 심리적으로 힘들겠느냐"며 "그러나 그럴수록 더 담대하게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고 169명이 되는 국회의원들과 소통을 좀 자주 해서 매일 아침에 10명, 20명 단위로 좀 식사도 하고, 의원들이 뛸 수 있도록 대표가 뒤에서 격려하고 뒷받침하고 소통하는 게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송 전 대표는 '이 대표가 자신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당내 의원들에게 무관함을 말해 줄 필요가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당연히 필요하다고 본다"며 "(의원들이)잘 모르면 어떻게 반응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주변 의원들에게 좀 언론에 공개할 수 없는 사항까지라도 배경 설명을 해 줘서 의원들의 공감을 돕고 이해를 좀 가져야 조금 더 힘 있게 나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