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폐기물 감량 정책인 '제로웨이스트' 활성화에 나선다. 이미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제로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지만,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단순히 폐기물 감축이 아닌, 자원순환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시는 1일 '제로웨이스트' 주제 국제기후환경 포럼을 열고 각국 전문과들과 함께 순환경제 구축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1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1회용품 사용 억제가 시급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모색의 자리다. 순환경제는 자원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모델이다.
환영사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확산된 비대면 생활방식은 일회용품 사용과 플라스틱 배출량을 급격히 증가시켰고 전 세계적으로도 폐기물 발생량은 다른 어떤 환경 오염원보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는 '제로웨이스트 서울'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일회용품을 줄여나가는 동시에 친환경 소비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배출된 폐기물을 수거해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하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포럼을 시 역점사업인 '제로웨이스트 서울' 활성화 계기로 활용한다는 목표다. 제로웨이스트(쓰레기 줄이기)와 순환경제 실현에 대한 국제기구와 해외도시의 사례를 공유하고, 시 적용 방안을 고민한다. 현재 서울시는 '2050 탄소중립'의 일환으로 2026년까지 온실가스 3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플라스틱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재활용이나 사용량 감축이 시급한 과제다.
시는 지난해부터 '제로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폐기물을 감량을 추진하고 있다. 카페 등 음료 판매매장의 1회용컵을 없애는 제로카페, 음식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없애는 제로식당, 매장과 마트 안 포장재를 없애는 제로마켓, 캠퍼스 내 폐기물을 없애는 제로캠퍼스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민간 배달 플랫폼·IT업계 등과 협력해 플라스틱 대신 재사용 배달용기 사용도 독려하고 있다.
시는 폐기물 문제를 크게 두 축으로 보고 있다. 일회용품을 줄이고, 생활폐기물을 소각하는 문제다. 일회용품의 경우는 소비자의 참여도와 후속 처리비를 어디서 부담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다. 생활 폐기물은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하루 약3000톤이 발생하는데, 이 중 1000톤은 소각 용량 한계로 수도권 매립지로 반출되고 있다.
이날 토론에 나선 이인근 서울시 환경기획관은 "카페에서는 다회용컵, 배달은 스테인리스 용기 등 재사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시민 참여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 고민이 있고 또 회수기 설치비나 용기 세척비용을 공공, 민간, 소비자 중 누가 부담할 것인가도 문제"라며 "생활폐기물은 소각시설을 확충해 소각재만 매립하도록 매립장 소재지인 인천과 협상 중인데 여간 녹록한 숙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제로플라스틱' 활성화에 대한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기업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고운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제로 플라스틱을 위해서는 직매립 제로, 감량, 자원화, 도시공간 변화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제로웨이스트 계획 안에 제로 플라스틱 계획이 우선 제시돼야 한다"며 "특히 이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중앙부처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일회용품 사용규제 단속, 다회용기 전환, 일회용 포장재 감량, 플라스틱 재활용 체계 개선 등과 관련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시와 25개 전 자치구가 쓰레기 감량을 함께 고민하고 소각·매립 플라스틱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제기후환경포럼에 참여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