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와 김포시, 인천시는 5호선 신설 노선을 두고 3자간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일방적으로 서울시와 김포시가 손을 잡았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천시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원래 논의되던 계획은 방화에서 검단신도시를 거쳐 김포한강신도시로 이어지는 형태였지만, 검단신도시를 제외하고 김포 콤팩트시티에서 김포 한강신도시가 직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서울시·김포시의 협약으로 촉발된 5호선 연장 사업의 걸림돌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김포시는 5호선 연장 노선을 유치하는 조건으로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방화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 사업과 5호선 연계 계획까지 내놓으며 김포시에 유리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포한강2 콤패트시티 조성사업은 경기도 김포시 마산동·운양동·장기동·양촌읍 일원 731만㎡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해 4만6000가구의 주택을 조성하고, 자족도시 역할을 하게끔 고밀·복합개발하는 내용이다.
이 같은 소식은 서울시와 서울 강서구 입장에서 호재일 수 밖에 없다. 환경 오염과 소음 등에 대한 주민 민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올해 취임 직후 지역 기피시설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안전환경강서 조성 TF’를 출범했는데, 여기에는 방화 건폐장 등이 포함돼 있다. 강서구는 지리적으로 서울 외곽에 있어 기피시설 집합지역이라는 인식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포시는 5호선 종점 방화역에서 한강신도시를 직결하고, 김포골드라인과 환승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노선을 희망하고 있다. 건폐장 같은 주민 혐오시설을 품더라도 광역 교통망 확충 의지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천 패싱' 논란이 일었다. 국토교통부의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라 당초 5호선 연장이 논의되는 범위는 인천 검단신도시까지 포함돼 있었지만, 서울시와 김포시의 발표는 인천시와 논의된 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인천시는 "정부 발표와 관련해 인천시와 사전 협의가 없었던 이유는 그동안 인천시가 서울시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을 적극 반대해 왔던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5호선 연장 세부노선안은 인천시·인천시 서구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국토부·김포시와 인천시 간 배후수요를 두고 이견차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국토부는 5호선 연장 구간에 신규 콤팩트시티 개발이 확정되면서 김포시에 배후 수요가 확보됐다고 결론지었고 김포시도 동일한 입장이다. 반면 인천시는 사업성 측면에 있어서 검단신도시의 수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김포 간 협약은 방화차량기지와 건폐장 이전 합의일뿐 인천시를 지나는 노선을 제외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다만 5호선 연장 조건이 해당 시설들을 이전하는 것이므로 이는 인천과 김포 간 협의 사항"이라고 밝혔다.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계획. (사진=국토부)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