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이재명 '씨알도 안먹혀' 발언, 공식적으로 그렇다는 뜻"

입력 : 2022-12-05 오후 4:05:49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피고인 남욱 씨가 지난해 미국에서 귀국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씨알도 안 먹힌다'고 표현하면서 로비 의혹을 부인했던 것은 아랫사람이 알아서 다 했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남씨는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측 신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남씨가 작년 10월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할 무렵 종합편성채널 와 인터뷰한 보도 영상을 재생했다.
 
남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12년 동안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해 봤겠어요, 트라이(시도)를? 씨알도 안 먹혀요"라고 말해다. JTBC는 남씨가 언급한 '그 사람'이 이 대표라고 보도했다.
 
김씨 측 변호인이 이 영상을 재생하면서 "이 인터뷰는 거짓말인가"라고 묻자, 남씨는 "워딩(발언) 자체는 사실이다. 이재명은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고 답했다.
 
김씨의 변호인이 재차 "증인의 (최근) 주장대로라면 (이 대표가) 씨알이 많이 먹혔다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남씨는 "밑에 사람이 다 한 거다. 추측이니까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10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씨의 이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면서 "12년간 이재명은 씨알도 안 먹혔다고 인터뷰했던 남욱이 그 이전에 이재명의 대선 경선자금을 줬다고 최근 검찰 진술을 했다는데, 어떤 말이 진실일까요"라고 했다. 이 대표가 자신의 결백을 우회적으로 주장한 셈이다.
 
남씨는 이날 김씨의 요구로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지분 중 자신의 비율을 낮춘 이유도 추가로 증언했다. 그간 남 씨는 “김씨가 ‘네가 있으면 이재명 시장(당시 성남시장)이 사업권을 안 준다고 한다’고 했다”며 지분을 낮추라고 요구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남욱 변호사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와 관련 68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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