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충남의 '설향' 딸기는 대표적인 지역특화작목 육성 성공사례입니다. 국가와 지역의 산·학·관·연 R&D(연구개발) 협력을 통한 우수 품종 육성 및 재배기술 개발·보급으로 국가 브랜드 작목 및 수출 효자품목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화작목 프로그램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진행 중인 농업 스마트화와 맞물려 더욱 확산될 수 있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5일 <뉴스토마토>와의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지역맞춤형 우수 신품종 개발·보급을 통한 지역 브랜드 작목의 우수사례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지역 브랜드 작목으로 성장한 우수사례는 증가세다. 충남 딸기연구소 '설향'의 국내 보급률은 2006년 8.6%에서 2011년 68.2%, 2021년 84.5%로 뛰었다. 딸기 국산화율(국내 육성 딸기 품종 보급률)은 2006년 17.9%에서 2011년 71.7%, 2021년 96.4%까지 올랐다.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설향'을 활용한 각종 음료를 선보인 바 있다.
지역 브랜드 작목 중에서는 △경기 선인장·다육식물 △전북 파프리카 △전남 참다래 △경남 화훼 등도 있다.
지방소멸 위기 상황에서 농진청은 지역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고부가 지역특화작목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전략은 지난해 2월 수립한 '제1차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2021∼2025)'으로 추동력을 얻고 있다. 농진청은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특화작목 육성과 지속적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 및 실행계획을 마련, 본격적인 연구개발(R&D)과 육성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특화작목연구소는 총 46곳이다. 지속적으로 설치 지역을 늘리면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조재호 청장은 "농진청은 지역 활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대응 주체로 거점연구기관 육성하고 있다"며 "시장개방 확대에 대응한 지역농업 R&D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1992년부터 지역특화작목연구소를 설치하고 R&D 혁신 주체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5일 <뉴스토마토>와의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지역맞춤형 우수 신품종 개발·보급을 통해 지역 브랜드 작목으로 성장한 우수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재호 농진청장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특화작목 프로그램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진행중인 농업의 스마트화와 맞물려 더욱 확산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1999년 원격지에서 영상과 조이스틱을 이용해 트랙터 운전이 가능한 모델을 개발을 시작으로 첨단기술과 접목한 농기계 자동제어 기술에서부터 인공지능과 접목한 자율주행 트랙터, 스마트 로봇 방제기 등 지능형 농업 기계에 대한 R&D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고정밀 측위시스템을 활용한 자율주행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조 청장은 "2020년에 스마트 로봇 방제기, 영상 기반 자율주행 트랙터 핵심기술을 개발·선점했고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조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스마트 로봇 방제기는 고정밀 측위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플랫폼에 라이다(LiDAR)를 활용해 과수의 형상 및 유무를 인식해 과수에만 농약을 살포하는 지능형 방제기를 결합, 무인 방제기술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촌진흥청은 이미 확보한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영상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노지 데이터의 수집 및 지능형 농 작업기 개발 등을 통해 미래 농업기술 실현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마트 농업이 도입되면 드론, 자율주행, 로봇 등의 자동화 기술로 농민들의 농작업 편리성을 높일 수 있고, 환경·작물생육·병해충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지능화 기술개발로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성 향상모델을 개발하는 등 시설 스마트농업을 실증한 결과를 보면 토마토는 13.7%, 딸기는 30%의 생산량 증가가 보고되고 있다.
벼농사의 경우 자율주행 벼 이앙기 적용 때 노동력은 50% 절감된다. 드론을 이용할 경우 기존 동력분무기 대비 방제 노력이 87%, 농약 비산량이 30% 정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축산 분야에서도 농가에 금전적 부담이 큰 로봇 착유기의 국산화로 설치비를 외산 대비 60% 정도 낮췄다.
효율성을 바탕으로 스마트 농업도 확산세다.
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스마트팜 보급률을 보면 지난 2017년 면적 4010헥타르에서 지난해 6485헥타르로 62헥타르가 증가했다. 농가 수로 따지면 801호에서 4743호로 492% 늘었다. 5년 새 무려 5배가 증가한 성과다.
조 청장은 "온실과 축사 등에 스마트팜 기술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도입 효과와 만족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고령화로 인한 농촌현장에 맞춘 스마트농업 확산 교육도 주목할 점이다.
조재호 청장은 "농업인이 스마트 농업을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스마트 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조성, 누구나 쉽게 방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농업인들이 스마트 농업에 익숙해지도록 현장 수요를 반영한 지방농촌진흥기관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농협, 대학기관과의 공동 연계로 적극적인 현장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농촌 고령화 현실을 반영해 2023년까지 청년농업인 단체(4-H)회원 1만명 육성을 목표로 기술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조 청장은 "지역별 청년농업인 대학 운영과 맞춤형 교육과정 개설해 창업 준비부터 자립 경영까지 유관기관 기술협업을 통한 창업 보육기반 확대 및 생산·가공제품 품질 관리 컨설팅 지원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 정착을 위해서는 "신규 창업 아이템 발굴 및 사업화 지원를 지원하고 선도농업인의 우수한 기술과 시설을 청년농업인에게 전수하며 지역 거주 청년 간의 소통과 네트워킹 공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기술 확산과 관련해서는 중장기적인 쌀 가격 안정을 위한 가루쌀 산업 활성화와 밀·콩의 자급률 향상의 시너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조재호 청장은 "논 재배·이모작 작부체계 등 콩 재배면적 확보 및 다수성과 재배 안정성이 높은 품종 보급으로 원맥의 품질향상 추진하고 콩의 경우 논 기계화 재배에 적합한 다수성 신품종 신속 보급 및 수량성 확보 가능한 이모작 재배로 농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가루쌀 재배를 4만2000헥타르까지 늘려 가루쌀 가공산업을 활성화 하고 수입밀가루를 10%(20만톤) 대체한다는 목표다. 농진청은 가루쌀 품종인 '바로미2'를 개발해 쌀·밀의 이모작 재배를 정착시킬 예정이다.
조 청장은 "정부 목표에 따른 안정적 원료 공급체계 마련, 산업화 지원, 쌀 가공식품 소비기반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가루쌀의 종자·원료곡 안정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품종·재배·가공 관련 기술개발을 통해 국가정책 시행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조재호 농진청장 프로필
△1967년생 △충암고 졸업·연세대 경제학과·UK 경제학 석사 △행정고시 34회 △농림수산식품부 국제협력국장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농림축산식품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5일 <뉴스토마토>와의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지역맞춤형 우수 신품종 개발·보급을 통해 지역 브랜드 작목으로 성장한 우수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