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일본증시가 엔고에 대한 우려와 이틀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에 차익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15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2.30엔(0.34%) 하락한 9,551.21로 출발한 후 9시25분 현재 69.92엔(0.73%) 내린 9513.59를 기록 중이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부진한 지표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힘겨루기를 하면서 소폭 하락하며 일본증시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멈출줄 모르는 엔화 강세가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
일본 엔화값이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80.89엔까지 상승해 1995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 완화 기대감과 지난 13일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비판하면서, 일본은 개입 여지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사상 최고치인 79.75엔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자동차, 전기 등 수출주에 유럽계 증권사를 통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로 주당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인 도요타 등 국제우량주를 중심으로 수출주들은 비교적 선전하는 상황이다.
또한, 일본기업들의 상반기 실적발표시즌이 다가오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 부각되며 기관과 개인들의 관망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도쿄일렉트론 2.37%, 도시바 1.46%, 미쓰이상선 0.94%, 파이오니아 0.36%, 도쿄전력이 0.05% 오르는 반면, 신세이은행이 5.48% 급락하고 있고, 미스미전기 4.60%, 스모토모신탁은행 3.04%, 미즈호신탁은행 2.67% 등이 하락세다.
업종별로는 보험(-2.28%), 증권(-2.06%), 은행(-1.67%)업종이 급락하며 금융주들이 하락세를 이끌고 있고, 철강, 정밀기기, 건설업종 등도 1% 이상 내림세로, 해운(1.21%)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주요증시에 비해 주가가 덜 오른 일본증시로 해외자금의 유입이 계속된다면 국제우량주를 중심으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며 당분간 일본증시는 유럽계 자금흐름에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