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M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태계일주)’가 최고 시청률 7.3%를 기록하며 일요일 예능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재방송이 되던 시간대 편성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런닝맨’을 제치고 기존 예능 프로그램들의 자리를 꿰찼다.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만난 기안84와 이시언의 환장 케미가 날 것의 웃음을 유발한 것은 물론 찐친과 떠나는 여행에 대한 공감 포인트와 악어 고기 먹방, 아마존의 모습까지 남미의 색다른 볼거리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시선을 완전을 사로잡았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M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연출 김지우 박동빈, 이하 '태계일주')에서는 지구 반대편인 남미로 떠난 기안84와 그곳에서 만난 이시언의 첫 여행기가 공개됐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무작정 남미로 떠난 기안84와 그를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달려온 찐형 이시언,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의 현지 밀착 여행기를 담는다.
12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4.9%로 ‘런닝맨’을 제치고 동시간대 2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1.6%(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은 기안84와 이시언이 악어 고기와 애벌레 구이를 먹는 장면으로 분당 시청률은 7.3%까지 치솟으며 기염을 토했다.
‘태계일주’는 기안84와 김지우 PD의 진솔한 대화에서 시작됐다. 기안84는 “타성에 젖었다”며 그림을 그리고 방송을 하는 사이 깊은 공허함과 매너리즘을 고백했다. 그는 낯선 환경과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고, 이에 제작진은 기안84와 합심해 그가 죽기 전에 가고 싶어 했던 아마존과 우유니 사막이 있는 남미 여행을 택했다.
기안84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답게 여벌 옷 한 벌과 단출한 짐 가방 하나를 메고 무계획으로 10박 남미 여행을 위한 비행기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말이 통하는 않은 상황에서도 택시 비용 흥정에 성공하고 음식 주문을 잘못해도 웃으며 넘기고, 갑자기 옷이 사라져도 당황하지 않는 기안84의 모습은 어떤 위기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는 그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그러나 기안84는 숙소에 대해서는 "미리 예약하는 것도 나쁘진 않더라"라고 뒤늦게 후회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안84는 침대 3개에 에어컨까지 있는 풀옵션인 방 상태를 당황하기도 했다.
낯선 곳에서 언어 장벽으로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힘들어하던 기안84는 넓고 공허한 방 안에서 홀로 식사를 하며 외로움을 토로했다. 기안84는 "여행은 혼자보단 연인이 없으면 친구랑 둘이라도 와야 한다. 너무 외롭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홀로 밤을 보낸 기안84는 아침 러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마존강이 보이는 거리를 뛰며 땀을 흘리고 숙소로 돌아온 기안84를 기다리는 것은 의문의 괴한이었다. 그의 정체는 다름 아닌 이시언. 6개월 전부터 제작진과 논의해 기안84 몰래 깜짝 합류를 준비했던 이시언은 "기안이 외로워 할 것 같고 준비를 많이 안 했을 것 같았다. 같이 여행하고 싶어서 온 거다"고 합류 이유를 전했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기안84, 이시언, 빠느보틀. (사진=M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