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최대 먹거리인 반도체, 스마트폰, TV의 2023년 글로벌 시장 성장률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삼성전자가 15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에 들어간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사장단 인사, 임원인사,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오는 15일부터 한종희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부회장), 경계현 DS(반도체) 부문장(사장) 등 대표이사 주재 아래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인 만큼 이 회장의 참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TV와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이 15~16일 이틀간 실시하고, DS부문은 22일경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에 상·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국내외 임원들이 한 해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목표와 전략 등 굵직한 현안을 다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 치러졌지만 올해는 ‘위드 코로나’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병행된다.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반도체 부문에선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모색과 파운드리 고객 확보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파운드리 업체의 큰 손인 애플이 TSMC의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를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TSMC는 6일(현지시간) 애리조나 공장 장비반입식을 열었고, 이 자리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격차는 지난 2분기 37.0%포인트에서 3분기 40.6%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그런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비중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내년 성장 전망도 밝지 않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D램의 비트 단위 수요 증가율은 8.3%로 예상됐다. 이 조사업체 따르면 연간 D램 수요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반면, 내년 D램 공급 증가율은 14.1%로 예상됐다. 수요보다 공급이 더 큰 전망치인데 공급이더 크면 D램의 가격 하락세가 더 거세게 불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낸드플래시의 수요와 공급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28.9% 32.1%로 트렌드포스는 추정했다.
가전과 TV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DX부문도 소비 위축에 따른 수요 저하를 끌어올릴 판매 촉진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글로벌 TV출하량이 올해 대비 0.7% 감소한 2억100만대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2% 성장한12억62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당초 이 조사업체가 전망한 6% 성장 추정치에서 하향 조정한 수치다.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에 게양된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