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한국과 중국의 고위급 기업인들이 3년 만에 재개된 대화에서 양국의 FTA 2단계가 조속히 타결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공동으로 이날 서울과 북경에서 각각 온라인으로 '제3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 인사 대화'를 개최했다.
또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최석영 전 FTA 교섭대표,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등 전직 정부 인사와 유관기관 인사도 대화에 참여했다.
중국 측에서는 위원장 대행으로 비징취안 상무부이사장과 장샤오창 상무부이사장 등 CCIEE 대표들과 천자오슝 중국전자과기그룹 사장, 마융성 중국석유화학공업그룹 사장, 리우레홍 중국연통그룹 사장, 쥐웨이민 중국투자유한책임회사 총경리, 장샤오둥 중국은행 당위원, 저우쯔쉐 전자정보업종연합회 상무부회장, 잉웨이민 화웨이기술 고급부총재, 차오화빈 에너지절약환보그룹 부총경리 등 14명이 참석했다.
유일호 전 부총리는 인사말에서 "첨단 산업 보호 등 새로운 무역 장벽과 국제적 분쟁, 기후 변화 위기 등은 양국에 새로운 도전"이라며 "양국 교류가 시작한 지 한 세대가 지난 만큼 이웃으로 함께 성장한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한 시점으로 양국 경제 협력도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한국과 중국은 양적 성장을 통해 양국 경제에 서로 기여해 왔지만, 앞으로는 양국 간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협력하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며 "이웃 국가로서 협력을 지속하고,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직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중 위원장 인사말에 이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영상축사를 통해 한·중 미래 협력에 대해 제언하고, 양국 기업인을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한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측 위원단은 이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선언문은 11월 정상회담을 통한 양국 관계 발전 노력을 환영하고, 민관 대화 활성화를 기본으로 경제 무역 협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협력 방향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것을 제시했다.
특히 양국은 △한·중 FTA 2단계 협상 조속 타결 등 무역 관계 안정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활용을 통한 협력 촉진 △고품질 경제 협력을 위한 다양한 산업 분야 협력 확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질적 공동 협력 추진을 합의했다.
토론 세션에서는 글로벌 경제 상황과 한·중 경제발전, 한·중 경제 무역 투자 관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지난 11월 양국 정상께서 말씀하셨듯이 민과 관이 참여하는 1.5트랙 대화 체제 구축이 필요하고, 이 고위급 대화야말로 그에 걸맞은 대화"라며 "치열해지는 국제 사회의 경쟁 속에서 이번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가 양국의 교류와 소통이 활발해지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는 양국 경제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제1회부터 시작됐다. 양국 핵심 기업인과 전직 고위 관리로 구성된 상설 네트워크는 민관의 실질적인 협력을 만들고, 중장기 과제 발굴 채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후 2019년 제2회 대화가 열렸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중단됐다가 3년 만인 올해 중국 측 주최로 재개됐다. 내년에는 한국 측 주최로 서울에서 '제4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 인사 대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1월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처음으로 한·중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들은 회담에서 한·중 관계 발전 방향, 한반도 문제, 역내·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