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9일 박진 외교부 장관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2일 화상으로 만나 외교장관 회담을 열었다. 북핵과 한한령(한류 제한령)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장관과 왕이 부장은 이날 오후 화상으로 회담을 진행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8월 박 장관이 중국 칭다오를 방문해 이뤄진 대면 회담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지난 8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와 역내 공급망 협력 등에 관한 사항이 집중적으로 다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정부는 북한의 7차 핵실험 감행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북한의 잇단 무력도발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의 역할을 당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 추진에 중국의 참여를 요구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중 간 문화 콘텐츠 교류 활성화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한한령 공식 해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최근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이 우리 드라마·영화를 공식 서비스 하는 사례가 늘면서 국내에서는 한한령 공식 해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중국이 한한령을 발동한 지난 2017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올해 내 공개를 추진 중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언급이 있었을지도 관심사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중국 봉쇄와 견제를 위해 마련한 전략으로,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이 내건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대북 압박 국제 공조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