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발달장애 관리를 위한 모바일 인공지능 플랫폼 '아이보리' 사용자 화면. (사진=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이 소아발달장애 환자의 생애주기별 특성을 지속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개발했다.
박민현 은평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최은경 임상심리전문가팀이 개발한 모바일 AI 플랫폼 '아이보리'(IVORY)는 소아발달장애 아동들이 다양한 기관에서 받은 각기 다른 형태의 검사 결과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재구성해 표현하는 기능을 갖췄으며, AI 맞춤 알고리즘을 이용해 결과에 대한 전문적인 맞춤 해석정보를 제공한다.
연구팀은 국내 300여개 의료기관에서 시행 중인 80종 이상의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검사 결과지를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하면 광학식 문자판독기술(Optical Character Reader, OCR)이 데이터를 자동 추출해 통일된 형태의 템플릿에 표현하는 기능을 플랫폼에 탑재했으며, AI를 이용해 맞춤 해석정보까지 제공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소아발달장애의 경우 생애주기별로 아동의 의학정보와 인지·행동 특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의료진과 보호자가 아동의 특성에 맞는 치료와 돌봄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발달장애 아동의 관련 기록은 민감한 정보라는 이유로 전산화 과정에서 배제되고 있으며, 보호자들에게는 검사 기관별로 각기 다른 형태의 결과지가 종이로 인쇄, 발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맞춤형 개인건강기록(Personal Health Record, PHR)에 기반을 둔 모바일 건강관리 서비스가 다양한 영역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것과 달리 소아발달장애 분야에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PHR 데이터를 다루는 도구의 개발이 부재해 의학정보와 인지·행동 특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발달추적 감시 및 연속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은경 은평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전문가는 "발달장애 아동 보호자를 대상으로 플랫폼 만족도 평가를 진행한 결과 의학 및 심리학적 검사 기록을 편리하게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면서 "아이보리가 환자와 의료진을 잇는 가교역할을 수행해 아동의 발달궤적을 변화시키는 궁극적인 치료 목적을 달성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현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소아발달장애 관리용 플랫폼 아이보리는 보호자들이 아동의 증상과 상태를 세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정보 습득을 통해 치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개발은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지원하는 2019 창의산업미래성장동력사업(PHR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시스템 개발)의 일환으로 진행돼 현재까지 국내 특허 2건, 국제 특허 2건을 출원했다. 또 최근 열린 한국임상심리학회 2022 가을 학술대회에서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포스터 부문 우수학술논문상을 수상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