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기기·에너지솔루션 계열사 현대일렉트릭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한국전력공사가 주관하는 ‘계통안정화용 ESS 건설사업’의 일환인 신남원 변전소에 총 2097억 원 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이 제주 금악 변전소에 공급한 ESS 조감도.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이번에 수주한 물량은 현대일렉트릭이 ESS 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2023년 12월 가동을 목표로 납품될 예정이다.
ESS는 생산한 예비전력을 저장한 다음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다는 신재생 에너지의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으로 꼽힌다.
계통안정화용 ESS 건설사업은 한전이 총 6개 변전소에 걸쳐 970MW(메가와트) 규모 ESS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336MW 규모 신남원 변전소는 부북 변전소와 함께 한전 공공 ESS 사업 이래 가장 큰 용량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일렉트릭은 ESS를 구성하는 전력변환장치(PCS), 전력관리장치(LPMS),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배터리 등 주요 기자재 공급은 물론, 설계·시공·조달까지 일괄 수행하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와 지난 2월 인수한 전력변환장치 전문 기업 ‘현대플라스포’의 PCS 기술을 접목해 기술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9월에도 한전으로부터 제주 금악 변전소에 공급되는 공공 ESS 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ESS 시장은 2017년 화재 사고 이후 안전성의 문제가 제기되며 한동안 침체를 겪었다. 한전의 공공 ESS 사업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ESS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한전과의 계약으로 입증된 우수한 기술력과 신뢰성을 토대로 국내외 ESS 시장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