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다이렉트 플랜'으로 개편한다. 유무선 결합할인을 지원하고, 가입조건도 소폭 완화했다. 온라인요금제엔 혜택을 적게 적용해 사실상 외면하고 있다는 국정감사 지적에 요금제 개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기존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언택트 플랜을 오는 20일부터 다이렉트 플랜으로 개편한다고 14일 밝혔다.
기존에는 다른 약정으로 가입 중인 고객이 T다이렉트샵에서 휴대폰을 구입한 후 온라인 요금제에 가입하려면 위약금을 납부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약정 승계 제도를 통해 위약금 없이 다이렉트 플랜에 가입할 수 있다.
요즘가족플랜 등 유무선 결합 상품 가입도 가능해진다. 기존 언택트 요금제는 결합할인을 제공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차원으로 요금제 라인업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신규 출시하는 5G 요금제 3종과 LTE요금제 1종을 포함해 총 11종으로 확대된다.
신규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는 3종으로 각각 월 4만8000원에 데이터 110GB(소진 시 최대 5Mbps)를 제공하는 다이렉트5G 48,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250GB(소진 시 최대 5Mbps)를 제공하는 다이렉트5G 55, 월 6만9000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다이렉트5G 69다. 다이렉트5G 55와 69는 우주패스·웨이브·플로 등 구독혜택도 제공한다. 기존 다이렉트5G 38은 데이터 제공량을 11GB로 확대한다. LTE는 월 3만원에 데이터 2.5GB(소진 시 최대 400kbps)를 제공하는 다이렉트LTE 30을 출시했다.
서울의 한 종합이동통신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SK텔레콤의 온라인 요금제 개편은 혜택이 적다는 지적을 소폭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지난 10월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은 5G 문제 등을 지적하며 "소비자 선택이 확대될 수 있도록 요금제를 다양화해야 한다"라며 "언택트 요금제는 기존 결합 할인 등 할인 혜택이 주어지지 않으니 소비자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요금제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가계통신비 완화 등을 위해 이동통신사들이 대안책으로 내놓은 방안이다. 일반 유통점이 아닌 온라인에서만 제공하고, 약정 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만 선택약정할인, 결합할인 등 혜택을 지원하지 않았다. 기존 요금 대비 저렴한 만큼 추가 할인을 제공할 수 없다는 정책을 고수한 것이다. 이에 '무늬만 할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국정감사 당시 이통사들이 윤두현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요금제 사용자 수는
SK텔레콤(017670) 12만8283명,
KT(030200) 3만2906명,
LG유플러스(032640) 1만7141명, 가입자비율은 각각 0.43%, 0.198%, 0.11%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담당(사장)은 "(온라인요금)제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혜택을 강화하고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온라인 요금제 개편이 고객들의 합리적인 통신 서비스 이용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요금 상품 출시를 통해 요금 경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