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고물가 상황과 수출 부진으로 7개월째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고음을 내놓고 있다. 특히 내수회복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완만한 개선 흐름'에서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고 표현하는 등 내수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다.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 매출액·카드 승인액의 증가폭도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회복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고 수출 및 경제심리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 측은 "대외적으로는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 중국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러시아·우크라 전쟁 향방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그린북에서 처음으로 '경기둔화 우려'를 언급한 뒤 이달까지 7개월째 같은 진단을 내리고 있다.
특히 '내수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난달 분석과 달리 '내수 회복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고 표현하면서 내수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 지표를 보면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비 각각 -3.5%, -0.8%를 기록하며 전산업 생산은 전월비 1.5% 감소했다.
11월 수출은 반도체·철강 등 주력품목 위축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0%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021년 11월 25억1000만 달러에서 2022년 11월 21억6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3분기 민간소비(GDP 잠정치)는 전기대비 1.7%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2% 감소했다. 내구재(-4.3%), 준내구재(-2.5%) 판매가 감소했으나 비내구재(3.1%) 판매가 증가했다.
11월 소매판매는 할인점 매출액 증가가 긍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할인점 매출액은 전년비 6.9%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백화점 매출액(1.1%), 카드 국내 승인액(6.4%)은 증가폭을 축소하면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태원사고 이후 백화점은 수능 마케팅, 핼러윈 후속 마케팅, 빼빼로데이 마케팅 등 마케팅 자체가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마케팅 축소 영향이 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한다면 12월은 좀 회복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좀 더 추이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보합, 건설투자는 3.8% 증가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6.5로 전월대비 2.3포인트 떨어졌다. 기업심리실적 BSI는 1포인트 떨어진 75, 전망 BSI는 2포인트 하락한 74다.
현재의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10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 향후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는 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11월 취업자수는 전년비 62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감폭은 6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실업률은 2.3%로 전년비 0.3%포인트 하락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5.0%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월(5.7%) 대비 상승폭이 축소했다.
기재부는 "물가 등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면서 수출·투자 등 민간중심 경제활력 제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경제체질 개선 노력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회복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고 수출 및 경제심리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통시장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