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약속의 땅' 북미…3년 후 국내 배터리 점유 70%

미 IRA로 인해 전망치 상향 조정…대형 고객·지역별 매출 부각

입력 : 2022-12-19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북미에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중국을 배제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3년 후 현지에서 전지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는 관측들이 나올 정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북미 점유율이 2025년 70%에 근접한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국내 3사의 생산능력 점유율을 53.2%로 예측했다가 67.4%로 상향했다. 미국의 IRA로 인해 CATL 등 중국 업체가 단행한 투자 철회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정부가 연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에 참석한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미국 내 점유율을 69%로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의 업황에서 북미의 위상은 날로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지난해만 해도 연결회사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외부 대형 고객이 유럽 자동차전지 관련 고객사였다가, 올해 1분기에 북미 자동차전지 관련 고객으로 바뀌었다. 2분기에는 여기에 소형전지 업체까지 추가됐다. 3분기 대형 고객사들에 거둔 매출을 합산하면 3조8339억원으로 전체 7조6481억원의 50.1%를 차지한다.
 
지역별로 봐도 3분기에만 '아메리카' 지역에서 1조501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3개 분기 누적으로는 3조389억원에 이른다.
 
통상 3~5년 후 매출로 이어진다는 수주잔고에서도 북미 비중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수주잔고 150조원 중 북미 비율이 30%였다가 지난해 잔고 260조원에서 50%, 지난 9월 말 기준 370조원 중에서 70%로 상승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북미 점유율이 2025년 70%에 근접한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법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 사이트)
 
삼성SDI(006400) 역시 북미에서 올린 3분기 누적 매출이 3조2473억원으로 유럽 다음이었고, SK온 역시 미주 지역이 5217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미국이 전기차 및 배터리 지원 정책을 이어가면서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차입 한도 25억달러(3조2760억원)의 정책자금을 조달했다.
 
SK온과 포드자동차의 합작사 블루오벌SK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켄터키주에서 미국 최대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진행한 바 있다. 삼성SDI가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계약을 체결한 합작법인은 2025년 1분기 본격 가동될 계획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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