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직무집행정지된 곽미숙 대표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직무대행을 선출했지만, 또다시 제동이 걸리면서 갈수록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정상화추진단은 지난 9일 법원이 곽미숙 대표의 직무접행정지를 결정함에 따라 16일 오전 의총을 열고 대표의원 직무대행 선출에 나섰다. 대표단을 포함한 국힘의원 78명 중 과반인 43명이 투표에 참석했고, 43명 중 33표를 얻은 김정호 의원이 직무대행으로 선출됐다. 함께 후보로 출마한 박명원 의원은 6표를 얻었으며, 기권 2표, 무효 2표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날 국힘 직무대행으로 선출된 김 의원을 비롯한 정상화추진단은 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국힘 대표단이 새로운 직무대행을 인정할 수 없다고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대표단 측은 이날 열린 정상화추진단의 의원총회는 현행 조례와 제도로는 인정받을 수 없고, 권한행사가 불가능해 인정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행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의 구성·운영 조례'와 '경기도의회 회의규칙'은 의회 운영과 관련되는 교섭단체 차원의 모든 책임적 직위로 '대표의원'을 규정하고 있다. 특히 수석부대표와 부대표에 대한 근거 규정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결국 대표의원의 직무대행 지위는 김정호 의원을 포함 그 누구도 인정받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대표단은 성명을 통해 "현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을 비롯한 지도부는 금일 국민의힘 경기도당과 일부 의원들이 회의에서 선출한 대표의원 직무대행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현 대표의원의 직무집행 정지에 따라 현재 그 직무는 김정영 수석부대표가 대행하고 있기에 한 개의 교섭단체 내에 두 명의 직무대행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적 절차가 완전히 무시된 선거로, 선거관리위원회도 구성하지 않은 채 아무런 권한도 없는 일부 의원들의 결정만으로 입후보자를 뽑아 선거 절차를 진행했다"며 "선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힘의 내홍이 이어짐에 따라 경기도의회 예산 일정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예산 협상을 위한 양당 대표의 실무 협상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rufrnr 국힘의 분열 상황이 마무리될 때 까지 경기도의회 일정에도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정상화추진단이 의총을 열고 직무대행 선출에 나섰다. (사진=박한솔 기자)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