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이혜리가 ‘일당백집사’에서 백동주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MBC ‘일당백집사’에서 고인을 만지면 깨어나게 하는 능력을 지닌 장례지도사 백동주로 분한 이혜리가 극 중 인물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매회 망자들의 사연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으로 몰입도를 더하는 동시에 백동주의 성장기를 촘촘하게 표현한 이혜리의 열연에 호평이 이어졌다.
이혜리(백동주 역)는 극 초반 자신의 능력을 알고 울며 겨자 먹기로 죽은 자들을 도왔던 모습에서 점차 고인들의 사연에 깊이 공감하고 변화하는 백동주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결국 극 말미에는 자신의 존재가 축복이었음을 깨닫고 시청자들에게도 훈훈한 메시지를 전한 이혜리는 극 전체를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매 회 망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역할을 해낸 이혜리는 그들과 함께 울고, 화내고, 웃고, 감동하는 등 폭넓은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이처럼 ‘일당백집사’를 견인하며 배우로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 이혜리의 이후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혜리는 “나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20대의 마지막 작품이 이렇게 끝이 났다. 많은 분들이 ‘일당백집사’를 보면서 함께 응원해 주시고, 울고, 웃어 주셔서 저에게는 너무나도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백동주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동주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 처음에 동주가 능력을 알게 되었을 때는 피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망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도 어쩔 수 없이 하는 심경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인들을 만나고 그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동주가 자신의 능력이 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줄 수 있고 자신의 존재가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동주의 변화를 보다 설득력 있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 “아무래도 4회에 등장하는 서강의 사연을 꼽고 싶다. 강이를 만난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동주가 망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동주가 강이의 사연에 깊이 공감함으로써 망자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장례지도사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한 “마지막 회에 아버지와 분장실에서 만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고인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기가 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게 정말로 나의 이야기가 되었을 때는 또 다른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촬영을 할 때까지도 동주로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동주의 능력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해지는 순간이기도 해서 그 장면이 많이 생각이 난다”고 밝혔다.
이혜리는 “지금이 저의 20대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보니 ‘내가 앞으로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까’, ‘어떤 태도로 일을 해야 더 좋은,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는 시기다. 제가 스스로 갖고 있던 애매모호했던 기준들에 확신을 가지려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당백집사’가 삶과 죽음에 관한 드라마이기도 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고 작품을 마친 뒤 달라진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끝으로 “‘일당백집사’는 제가 많은 과정들을 시도해 본 작품인 것 같다. 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지금까지 다른 드라마를 촬영했을 때와는 조금 다른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해봤다. 그 중에 저에게 도움이 된 것도 물론 있었고 저를 괴롭게 하는 순간들도 있었다.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여러가지를 배우게 해준 작품이어서 더욱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 이혜리 (사진=아이윌미디어)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