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미국 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배터리 건식 공정'을 밀다가 주춤한 상태에서 국내에서는 일부 기업과 연구진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247540)은 미래성장전략에 단결정 라인 등 신규시설 투자를 포함시킨 상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247540)은 미래성장전략에 단결정 라인 등 신규시설 투자를 포함시킨 상태다. 사진은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사이트)
단결정은 건식 공정에 필요하다고 에코프로비엠 스스로 인식하는 공정이다. 통상적인 다결정에 비해 고온·고압의 건식 공정을 더 잘 견뎌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저항값이 높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코팅 및 도핑 기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9월 한국 첨단 배터리 컨퍼런스(KABC)에서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건식 공정에는 단결정을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면서도 "단결정을 썼어도 다결정 대비 저항값을 낮게 가져가는 게 향후 5~10년간 하이니켈 양극재 업계의 가장 큰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연했다.
다만 이달 초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 '에코프렌들리 데이' 자료에는 건식 공정이 전면적으로 나와있지 않고, 단결정 만이 언급된 상태다.
당초 건식 공정은 테슬라가 4680 원통형 배터리를 추진하면서 이슈가 됐던 기술이다. 그러다가 지난 7월 테슬라가 양산 단계로 끌어올리는데 난항을 겪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일부 기업뿐 아니라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서도 추진 중이다. 한국재료연구원은 △활물질-CNT-바인더 복합소재 △열가소성 신규 바인더 같은 건식용 바인더 △건식 믹싱-라미네이션 등을 준비 중이다.
건식 공정은 기존 습식 공정에 비해 효율적인 체제로 평가받는다. 습식 공정이 액체 도전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말리고 용매를 회수하는 장치가 필요한데 반해, 분말을 사용하는 건식 공정은 이같은 과정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에너지 밀도를 올릴 수 있고, 탄소배출을 줄이며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용매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조성 변화 없이 물리적으로 극판 두께를 올릴 수 있다.
한편 국내 셀 업계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가 4680 원통형 배터리에 뛰어든 바 있고, 양사 모두 에코프로비엠과 일부 연결성이 있으나 건식 공정 움직임은 특별히 포착되지 않고 있다. 4680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하되 기존 습식 공정으로 생산할 공산이 큰 것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