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경찰이 빌라·오피스텔 등 주택을 보유하다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숨진 일명 '빌라왕' 과 관련된 공범 5명을 입건했다.
남구준 경찰청 국사수사본부(국수본)장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1139채의 전세사기 혐의 임대인 5명을 입건했다"며 "170억원의 피해 금액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축주나 분양대행업자 등 관련자 수사하는 한편 계좌영장 발부받아 자금흐름을 분석하고 있다"며 "사망한 김씨와 관계없이 공범여부 엄정 수사중이고 신속히 사실관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빌라왕' 김 모씨는 이같은 혐의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 수사를 받던 중 지난 10월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경찰청은 국토교통부에서 전세사기 의심 거래 106건에 대한 수사의뢰서도 접수했다. 경찰청은 국토부로부터 세부자료를 받은 뒤 수사를 착수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지난 7월부터 전세사기 범죄와 관련해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360건, 822명을 검거했고 이 가운데 78명을 구속했다. 남 본부장은 "전세사기로 인해 서민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해 피해회복 지원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피해자의 악의적인 비방, 신상정보 유출 등 '2차 가해' 사건과 관련해서는 36건을 수사하고, 피의자 8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또 553건에 대해서는 삭제와 차단을 요청한 상태다. 남 본부장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며 "악의적인 비방글 유표행위는 유가족에 2차 피해이며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리고 강조했다.
건설현장 불법행위 수사에 대해서는 올해 1월부터 총 136건, 926명을 수사했고 12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가운데 5명이 구속됐다. 현재 79건, 695명의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남 본부장은 "적극적인 첩보수집을 통해 실제 행위자 외 주동자와 배후까지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서초경찰서가 주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스토킹 의혹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관련자 조사와 압수수색 정보물 분석 등을 하고 있다.
최근 이태원 참사 당시 '탁터카 탐승' 논란으로 고발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수사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총 5건의 고발장이 서울청에 접수됐고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수사를 착수했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 10월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