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불법 증축 의혹이 제기된 해밀톤호텔 소유주 일가의 추가 비리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특수본은 최근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특수본은 해밀톤호텔 회계자료 분석 과정에서 사내이사와 감사로 각각 등재된 이 대표의 모친과 아내에게 수 년 간 급여 명목의 회삿돈이 비정상적으로 지급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호텔 업무와 무관하게 지급된 돈이 비자금 조성에 쓰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인카드 결제내역 등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 대표가 해밀톤호텔 불법 구조물을 오랜 기간 유지하면서 용산구청 등 행정기관 공무원과 유착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해밀톤호텔은 불법 구조물을 철거하라는 용산구청의 통보에도 2014년 이후 5억원이 넘는 이행강제금만 내며 철거를 미뤘다.
이에 특수본은 지난달 해밀톤호텔 본관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건축법·도로법 위반)로 이 대표를 입건하고 소환 조사했다.
해밀톤 호텔 대표 이모씨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