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의 경기 둔화를 언급하며 올해 세계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현지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미 CBS 방송에서 "중국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작년에 크게 둔화했다"며 "2022년 중국 성장률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성장과 같거나 그 이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IMF는 지난 10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각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정책 등을 반영해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7%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중국은 작년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있으며, 각국은 중국발 감염 유입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후 중국의 코로나 정책 변화는 세계 경제 성장을 더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을 보면, 3∼6개월 동안 코로나19 제한 완화는 중국 전역의 코로나 감염 사례의 '산불'을 의미한다"라며 "중국인들이 일단 여행을 시작하면 제로 코로나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달간 중국은 어려울 것이며, 중국 성장에 대한 영향은 물론 지역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영향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로 인한 감염 재확산이 2023년 중국 및 세계 경제를 강타해 성장률을 더욱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인 셈이다.

 

이에 따라 IMF는 지난 10월 전망치에서 중국의 2023년 성장률을 4.4%로 예상했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 경제는 가장 복원력이 있다"며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며, 미 노동시장은 상당히 강세"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노동시장이 강하면 물가를 낮추려 금리를 더 오래 더욱 긴축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것은 좋기도 나쁘기도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