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보다 낮은 경제 전망…더 큰 침체 체감하는 기업

실적 악화, 올해 악영향 예측…더 큰 위기 상정하기도

입력 : 2023-01-03 오후 5:46:02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이번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조사에서 기업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정부나 기관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그만큼 공개적인 지표보다 위기를 크게 체감한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분석된다.
 
3일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최근 기업들의 실적이 많이 악화했다"며 "그런 부분이 올해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정부나 기관보다 보수적·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들의 생리가 반영되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1일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상의 조사에서 정부·기관보다 성장률 전망이 비관적일 뿐 아니라, 아예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업종은 체감이 더 암울한 형편이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석유화학은 다른 업종의 고유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에다가 공급과잉까지 더해져 위기감이 더 크다"며 "LG화학(051910)·금호석유(011780)화학·롯데케미칼(011170) 등이 신년사를 낸 것을 볼 때에도 다들 굉장히 위기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이 다 담겨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상정하고 전략을 짜서 다른 전망보다 성장률 예측이 낮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올해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해제하길 기대했으나, 소비 회복으로 쉽게 이어질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석유화학 부문에의 중국 수출 비중은 40%를 차지한다. 이번 대한상의 조사에서 평균 매출 변화량 전망은 -2.8%로 업종 중 2번째로 낮았다.
 
앞서 기업들은 신년사를 통해 내부에 위기 관리를 잇따라 촉구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2023년의 경영 환경은 여전히 2022년의 부정적인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다"며 "고물가 지속, 공급망 변화,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심화 등으로 석유화학 시황은 지난해 3분기 저점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래 수익성이 불확실하거나 당사 전략방향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조정해야 할 것"이라며 "재무적인 실적 뿐만 아니라, 영업 외적인 기업 운영의 모든 영역에서도 리스크를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비상경영체제인 프로젝트 A+를 지속 추진하고자 한다"며 "운전자본 및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사업 운영의 모든 면에서 우선 순위화하자"고 주문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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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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