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무게 내리고 슬림해진 '알페온', 파괴력은?

입력 : 2010-10-19 오후 1:52:08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엠대우가 기존 출시했던 알페온 3.0모델에 이어 2.4 모델을 시장에 내놓으며, 국내 대형차 시장에서 또 다른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기아차(000270)의 K7과 현대차(005380)의 그렌저 등이 대형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얼마만큼 바람몰이를 할지는 미지숩니다.
 
지난 8월말 야심차게 내놓았던 알페온 3.0 모델의 판매가 예상만큼 폭발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지엠대우는 어제부터 가격을 대폭 낮춘 대신 사양을 높인 2.4모델을 내놓았습니다.
 
지엠대우는 2.4모델이 기존 중형차 모델의 최상위모델에서 대형차 중반까지의 시장을 넘나들며 선전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모델별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지난달까지 대형차급의 연간 판매대수는 총 11만6321대로 전체 판매의 13.2%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기아차 K7은 가장 많은 3만4157대를 판매했고 현대차 그랜저 TG가 2만5929대, 르노삼성의 SM7도 1만180대를 판매했습니다.
 
반면 알페온은 신차효과에도 116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습니다.
 
지엠대우는 중후한 디자인과 완성도 높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3.0모델이 이처럼 부진한 판매를 보인 것은 고객들이 올해말로 예정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 출시를 앞두고 선택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형급 차체에 중형급 이상의 엔진성능을 자랑하는 알페온 2.4는 가격 경쟁력은 물론 소비선택폭이 넓어져 기존 3.0 시장과는 또 다른 성공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경쟁업체들은 2.4 모델의 출시를 주목하면서도 이전 3.0 모델과 마찬가지로 큰 판도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대형급과 중형급 사이에 놓여있는 2.4 모델의 경우 국내 수요가 높지않다는 지적입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중형급인 2.0 모델이나 3.0 이상의 대형급 모델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 중간급인 2.4나 2.5 등 중간급 모델에 대한 선호가 크게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관련업체들은 알페온 2.4모델의 경우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동지역의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는 게 아니냐고 내다봤습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역동적 디자인을 강조한 신형 그랜저의 등장에 따른 반사적 이익으로 중후함을 선호하는 일부 고객의 선호를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결국 알페온의 성공여부는 연말에 출시될 신형 그랜저의 출시 전후 가격과 성능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마무리된 뒤에나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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