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재택근무도 끝?…사무실 복귀 요청하는 기업들

SKT, 'WAF2.0' 선언…카카오, 3월부터 '오피스 퍼스트'
주4일 근무도 철퇴…카카오 '격주 놀금' 6개월만 폐지

입력 : 2023-01-1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뉴노멀'이 됐던 재택근무제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직원들을 사무실로 불러들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9일 사내 공지를 통해 다음달부터 '워크프롬애니웨어(WFA)2.0'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그간 조직별 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되던 재택근무제가 주1회로 제한됐습니다. WFA2.0은 메인 오피스 근무가 기본 원칙이지만 구성원의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서울 신도림·경기 일산·분당 등지에 마련된 거점오피스 '스피어'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SK텔레콤 측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구성원의 역량 결집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근무제 변경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약 3년만에 전면 재택의 빗장을 풀었습니다. 오는 2월1일부터 재택근무 대신 사무실 출근을 우선으로 하는 '오피스 퍼스트'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근무 방식은 논의 중이지만 '주4일 출근, 1일 재택' 등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 로비 전경. 카카오는 3월부터 전면 재택을 해제하고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우선하는 '오피스 퍼스트'를 적용한다.(사진=카카오)
 
카카오엔터의 모기업인 카카오(035720)도 이미 '오피스 퍼스트' 방침을 세웠습니다. 지난해 7월 원격 근무제를 시범도입한 지 반년만에 업무 기조를 180도 뒤집었습니다. 적용 시기는 3월부터로 카카오엔터보다는 늦지만 모기업의 선제 행동에 공동체 기업들이 따르는 모양새입니다. 카카오게임즈(293490)도 유사한 형태의 근무제 전환을 확정했고 카카오모빌리티도 노사간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재택근무와 함께 유행처럼 번졌던 '주4일 근무제'도 폐지 수순을 밟고 있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카카오는 지난 6개월간 시행해 온 월 2회 '놀금(노는 금요일)' 제도를 이달부터 '리커버리데이'로 변경합니다. 앞으로 카카오 직원들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만 휴무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CJ ENM(035760) 엔터부문의 'B.I+(Break for Invention Plus)' 제도도 1년 만에 변화의 기로에 섰습니다. 매주 금요일 오전 업무가 끝나면 일괄적으로 업무용 PC를 종료하며 사실상 주 4.5일 제도를 구현했지만,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정상 복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일부 기업에서는 매달 '패밀리데이'라는 이름의 유급휴가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매월 첫 번째 금요일 휴무 등의 형태로 직원들의 강제 연차 사용을 권고하고 있는 것인데요, 복지를 가장한 비용 절감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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