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윤 대통령, 이준석·유승민·나경원 정리하는 교통순경"

당무개입 모양새에 "대통령, 국민의힘 당대표 지명해 공천 작업 칼질"
민주당에 '원팀' 강조…개딸 향해 "왜 이낙연 전 대표에 총을 쏘나"

입력 : 2023-01-14 오후 9:22:12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만약 지금 DJ라면'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4일 여권 내부에서 당권을 두고 계파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 섞인 관전평을 내놓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자신의 계파가 아닌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나아가 나경원 전 의원까지도 정리하고 있다는 겁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두 문자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에서) 사의를 표한 나 전 의원에게 대통령실은 ‘애정이 있다’ 하더니 사직서를 내니 해임하고 전광석화로 후임에 누굴 임명했느냐”며 “윤핵관들은 나 전 의원에게 융단폭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께서는 일찍이 국사에 바빠 ‘당무에 개입 않는다’고 하셨다. 그러나 누가 봐도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을 정리하는 교통 순경 노릇하신다”며 “사실상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명해서 내년 총선 공천 작업 ‘칼질’이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또 박 전 원장은 이른바 ‘개딸’을 향해 “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총을 쏘느냐. 이낙연이 지금 이재명을 공격하느냐”고 따져 묻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지금은 내부에서 싸울 게 아니라 단결해서 여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 복당 후 연일 단결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정치에서 반사 이익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민생,경제, 국방, 외교, 민주주의 총체적 실패에도 불구하고 왜 민주당의 지지도는 올라가지 않나? 그것이 문제”라며 민주당의 문제점을 짚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지금 민주당은 총단결해 야당탄압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저는 주창했다. ‘옆으로 총 쏘지 말고 앞으로 쏘라’고도 했다”며 “이재명 대표도 저와 똑 같은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위 개딸들! 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총을 쏩니까”라고 묻고는 “과거 경선 과정은 잊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 보시면 당이 절단이 날 것 같지만 그것 또한 지나 간다”면서 “지금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총을 앞으로 쏘자.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우리 민주당은 이재명과 함께 사과나무 한그루를 심자”고 제안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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