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중동의 봄' 오일머니에 주머니 두둑해진 우리 기업은 어디?

두산에너빌리티, 원전 사업 기술력…SK그룹, 친환경 협력 강화 등 수혜 예상

입력 : 2023-01-17 오후 3:40:36
(그래픽=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300억 달러(약 37조원)를 투자키로 하면서 재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 수혜를 볼 기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중동은 한국의 원자력과 에너지사업, 방산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17일 각사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034020)SK(034730)그룹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민간 원전 사업의 맏형으로 꼽힐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UAE의 원전 투자 확대로 인한 혜택을 볼 전망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의 핵심 설비인 원자로와 발전터빈 등 원전 주기기를 독점 생산하고 있는데요.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전력이 지난 2009년 12월 UAE 바라카 지역에 원전 4기를 짓는 186억 달러(약 23조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을 당시 원자로 설비와 발전기 제작 등 원전의 핵심기기 제작을 맡은 바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과 UAE의 추가적인 원전 수출이 확대되면 두산에너빌리티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며 에너지 관련 일정에 함께하고 있단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원전 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 등이 결성한 '팀 코리아'에 참여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이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UAE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그룹은 친환경 협력 강화로 UAE와의 투자 혜택을 볼 전망입니다. SK는 15일(현지시각) 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요. 
 
자발적 탄소시장은 민간 기관이 인증한 탄소배출권이 거래되는 민간 주도 탄소시장입니다. 이 시장이 활성화하면 탄소배출 감축 의무가 있는 기업뿐 아니라 의무가 없는 기업이나 기관도 사회적 책임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SK는 설명했습니다.
 
앞서 SK는 2021년 6월 아시아 민간기업 최초로 탄소감축 방법론과 탄소 감축량을 인증하는 탄소감축 인증센터를 설립해 지난해 10월까지 SK 관계사의 저전력 반도체, 연비개선 윤활유 등 16건의 방법론과 74만t(톤)의 감축 실적을 인증했습니다.
 
무바달라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주최국인 UAE의 국부펀드로 자산 규모는 2840억 달러(약 353조원) 수준입니다. 글로벌 친환경 분야 등에 투자해 왔고, 2019년 설립된 탄소배출권 거래 서비스 기업 에어카본 익스체인지(ACX)의 지분을 보유했습니다.
 
다만 아직은 각사의 사업 추진이 양해각서 단계라는 점에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구체적인 플랜 짜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는데요. UAE의 한국 투자 분야에 맞춰 우리 측의 규제 철폐 등을 서둘러 오일머니 투자가 본격화될 때 걸림돌이 없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됩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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