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기술이 필요한 나라들과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수출해 탄소 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원전은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이라며 "한국 정부는 원전의 확대로 탄소중립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이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임을 표명한 바 있다"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대통령의 특별연설은 2010년 이명박,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9년만에 대면으로 이뤄졌습니다.
이어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원전 기술력과 시공·운영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 기술이 필요한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은 청정에너지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주요국이 넷 제로(net zero·탄소 제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과 청정 수소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철강, 화학, 해운 등 분야에서 탄소배출 저감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도, 유럽 등 그린 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지 국가들과 한국, 일본과 같이 수소 활용에 앞서가는 국가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청정 수소 인증 제도 설계, 생산·활용·유통에 관한 표준과 인센티브 정책 마련에 국제사회가 긴밀히 소통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호혜적 연대'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를 꼽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호혜적 연대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라며 "공급망의 복원력 역시 자유와 연대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국가 간 튼튼한 연대를 통해 복원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세계시민의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반도체, 이차전지, 철강,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보편적 규범을 준수하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 함께 공급망의 안정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자유, 평화, 번영을 염원하는 나라들과 함께 협력하고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격차가 인류 평화와 번영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해소하고 디지털 질서 정립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이 세계시민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글로벌 디지털 질서를 정립해야 한다"며 "한국은 디지털 기술을 향유할 권리를 인간의 보편적 권리로 규정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이슈에 대한 해결 원칙을 제시하는 '디지털 권리장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질서 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세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는 협력과 연대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미래세대에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할 책임, 세계시민의 자유를 확장할 책임,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책임이 더욱 강력한 연대, 행동하는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