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주요 이동통신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는 차분하게 표정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실적 개선에 따른 통신비 인하 압박 우려와 함께 이동통신 시장 내에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해석됩니다.
1분기 내 '어르신 요금제' 출시 협의…5G 중간요금제 세분화 목소리 커질 듯
지난해 하반기 이동통신 3사는 월 5만9000~6만1000원 수준의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중간요금제 출시 이후 높은 통신비를 지출한 소비자들이 중간요금제로 이동하면서 이동통신사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많았죠. 하지만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한 해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간요금제를 더 세분화하라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이달 초에 내놓은 ‘설 민생안정대책’에는 5G 요금제 다양화와 5G 어르신요금제 올해 1분기 내 확대 출시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5G 어르신 요금제 도입 확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올해 업무계획에도 포함됐습니다. 현재 이동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가 만 65세 이상 가입할 수 있는 5G 시니어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어 SK텔레콤, KT를 향한 어르신 요금제 도입 압박이 커질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알뜰폰 약진 변수로…'젊은층 이탈' 통신업계 불안감↑
알뜰폰 사업자들의 약진도 변수로 떠올랐는데요. 2019년 12월 775만명이었던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1264만명으로 커졌습니다. 알뜰폰은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특히 최근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20대 등 젊은 층이 가격경쟁력을 갖춘 알뜰폰으로 잇따라 이동하면서 업계 내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는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SK텔레콤의 가입자는 3069만명(39.9%)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KT는 1757만명(22.9%), LG유플러스는 1596만명(20.8%)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 1위 SK텔레콤의 가입자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알뜰폰 가입자 비중은 전체 가운데 16.4% 수준입니다.
이런 가운데 핀테크 업체 토스도 이달 말 알뜰폰 서비스를 론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토스는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를 끌어오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토스는 토스 모바일을 이용할 경우 기존 통신 3사의 멤버십 혜택이 종료되는 대신 토스 모바일만의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예고한 것도 이와 맥이 같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