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G 상용화 이후 통신3사의 수익성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상용화 4년차였던 지난해에는 수익성이 역대급으로 증가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5G 성장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투자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점과 더불어 마케팅 비용 축소 방향으로 경영방침을 잡은 것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무선가입자 중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수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방향으로 매출구조가 변화하면서도, 비용까지 줄어들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통신3사의 주가는 동력을 잃은 모습입니다. 큰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과 외국인이 매수를 주저하는 영향이 큽니다. 향후 통신업계의 실적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품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영업이익 최고 높아
지난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는 5G 상용화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미 발표된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과 4분기 와이즈리포트 예상 실적을 더해보면 지난해 3사 영업이익 합은 4조4180억원으로 집계됩니다. SK텔레콤과 KT의 예상치가 각각 1조6600억원, 1조7328억원이고, LG유플러스도 1조252억원이 예상됩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창립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시대를 여는 것입니다. 특히 이들의 영업이익은 5G 상용화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첫해인 2019년 대비 대폭 늘어난 점이 확인됩니다. 2019년 대비 영업이익은 각각 SK텔레콤은 49.8%, KT 49.44%, LG유플러스 49.4% 증가했습니다.
(정리=뉴스토마토)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이 지속되고 있지만, 3G·LTE 대비 5G 가입자를 통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높여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5G 가입자 성장이 둔화됐지만, 이들의 전체 휴대폰 가입자 중 5G 비중은 절반을 넘었습니다. 3분기 말 기준 SK텔레콤의 전체 휴대폰 가입자 중 5G 비중은 53%, KT는 57%, LG유플러스는 50%입니다. 알뜰폰 성장이 통신3사 점유율을 낮추는 위협요인으로 지목되지만, 알뜰폰 회선의 절반 가까이는 이들의 자회사입니다. 여타 알뜰폰 업체들은 통신3사에 망임대료를 내고 있습니다. 도매대가 자체가 마진을 남기는 구조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최소한의 수익성을 보장받는다는 것이 알뜰폰업계의 설명입니다. 알뜰폰 회선에 포함되는 사물인터넷(IoT) 회선 역시 통신3사에 망임대료를 내고 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구조를 갖춘 가운데 비용은 줄어들었습니다. 5G 초기와 달리 설비투자 부담이 안정화됐고, 가입자 포화 흐름 속에 불법보조금 경쟁이 지양된 영향입니다. 투자 안정화와 제살깎기식 마케팅 경쟁 감소는 자연스레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습니다. 김준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선 사업의 경쟁 완화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적과 달리 주가는 비실비실
지난해 통신3사가 5G 상용화 이후 최고 실적을 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최근 주가는 동력을 잃은 모습입니다. SK텔레콤은 이달 장중 52주 신저가인 4만5700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신저가 부근까지 떨어진 바 있습니다. KT의 경우 지난해 8월10일 3만93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지만, 이달 3일에는 신저가 부근인 3만1900원까지 하락했습니다. 특히 최근의 주가하락은 국민연금과 통신주 큰손으로 꼽히는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외국인은 최근 3개월 간 누적 기준 SK텔레콤과 KT에 대해 순매도했습니다. 통신3사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은 1년동안 3사 모두 순매도했습니다. 주가가 기대심리로 움직이는 선행지표라는 관점에서 볼 때 향후 통신3사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