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대통령실이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주가 조작 의혹'을 추가 제기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을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환영'의 뜻을 표하며 김 여사를 조사할 기회라고 받아쳤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를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두 손 들어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논평을 통해 "김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며 "법정에서, 그것도 검사의 입을 통해 김 여사가 우리기술 20만 주를 매도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 계좌도 활용됐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쯤 되면 김 여사는 검찰에서 불려가 조사를 받아야 마땅하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야 한다. 하지만 한동훈 법무장관은 김건희 여사의 허물을 덮어주기에 급급하다"면서 법무부가 김 여사 관련 사건을 수사해온 송윤상?김민석 검사를 정기인사 계기로 지방에 보낸 것을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최종 법리 검토를 거쳐 이번 주 김 대변인을 오는 30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같은 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공당의 대변인이 금융감독기구 조사 결과 등 객관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배우자가 주가조작을 했다'고 단정적으로 공표한 것은 어떤 핑계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국익에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한 유감을 표현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해서는 오랜시간 동안 조사했고 재판도 1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달 10일이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 대한 선고 나는데 선고 결과 따라 법적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볼 수도 없는 상황까지도 갈수 있어 저는 오히려 대통령실에서 저를 고발해서 이 문제를 끝내는 게 아니라 다시 한 번 본격적으로 수사와 재판 통해 이 사건의 실체가 보다 명료하게, 진실 부합하게 밝혀지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