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대중교통이나 의료기관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 수준으로 완화돼 3년여만에 마스크로부터 자유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감염 사례가 늘고 있고, 코로나19와 독감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해제 후 외부 비말 침투나 확진자와의 접촉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은 만큼 호흡기 건강에 대해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문자영 천안저생한방병원 병원장은 호흡기의 습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마스크는 바이러스 세균 등 병원체의 침투를 막는 역할 뿐만 아니라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역할로 호흡기 건강을 지켜주는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인데요.
마스크를 쓰고 호흡할 경우 내쉰 숨이 마스크에 갇혀 수분의 증발이 감소하게 되고 이 때문에 겨울철 건조해지기 쉬운 코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돼 먼지를 호흡기 밖으로 밀어내는 섬모 운동도 활발해지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특히 바이러스는 건조한 환경에서 생존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호흡기의 습도 관리만으로도 감염 예방에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따라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후에도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 원장은 코 주변을 틈틈이 지압하는 등 일상 속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양쪽 콧방울 옆에 위치한 영향혈(迎香穴)을 양손 검지로 10회 정도 꾹꾹 눌러주면 코 주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콧속 건조함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향혈은 기의 향기를 받아들이는 혈로 음식 등의 냄새를 맡는 기능을 담당하는 혈로 양쪽 콧망을과 팔자주름으로 부르는 콧방을 양옆으로 난 주름의 중간 부위입니다.
겨울철 건조해진 입과 코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잦은 기침도 유발하는데요. 건조하고 예민해진 점막이 찬 바람에 자극을 받을 경우 쉽게 기침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영하권 날씨 탓에 손상되기 쉬운 목 건강에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문 원장은 찬바람에 심해진 기침과 칼칼한 목을 진정시키는 천동혈 지압법을 추천하며 목을 진정시키고 기침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따뜻한 차를 권했습니다.
체내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면 호흡기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목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도라지차와 같은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효과적인데요. 도라지의 경우 기관지 점액 분비를 촉진하는 안토잔틴 성분이 풍부해 기침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합니다. 단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차는 체내 수분을 배출시키는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문 원장은 찬바람 탓에 기침이 심해졌거나 재채기가 좀처럼 멎지 않는다면 천돌혈(天突穴)을 지압하는 것이 간단한 응급처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쪽 쇄골이 마주하는 중간지점에 위치한 천돌혈을 검지로 지그시 누른 채로 10초간 문지르면 기침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독감 등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 속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반대하는 이유 중 감기·미세먼지·알러지 등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9.1%로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요.
대추혈(大椎穴) 지압은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문 원장은 "대추혈은 고개를 앞으로 숙였을 때 목 뒤뼈 중 가장 높게 튀어나온 곳의 바로 밑 부분에 위치해 있는데, 대추혈 주변을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부드럽게 누르거나 문지르면서 15처간 지압하면 신진대사를 촉진해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개인별 증상에 따라 금수육군전이나 소청룡탕 등 한약 처방을 내리기도 합니다.
특히 금수육군전의 주요 한약재 중 하나인 반하는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어 감기 증상 완화에 알맞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문 원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나타나는 점진적인 변화 속에서 그에 알맞은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며 "마스크를 벗더라고 손 씻기, 환기 등 일상 방역과 위생을 지키고 호흡기 관리에 나선다면 일상 회복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