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다시 오르는 니켈 가격…K-배터리 중저가로 눈돌린다

니켈 가격 전년 평균 대비 15% 올라
원자재값 상승에 부담, 완성차 값싼 LFP 관심
배터리 3사 중저가 시장 대응전략 고심

입력 : 2023-01-31 오후 4:01:11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력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 가격이 최근 다시 급등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니켈 가격이 오르면 NCM 배터리 원가도 높아져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데요. 니켈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도 LFP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며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고 나섰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생산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3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니켈 가격은 톤당 2만9535달러로 전년 평균 대비 15% 올랐습니다. 지난 3일 3만1200달러까지 상승했던 니켈 가격은 등락을 거듭하다 23일(2만7650달러)부터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의 성능을 결정하는 주원료입니다. 양극재에 들어가는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전기차 주행거리와 에너지 밀도는 개선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니켈 비중이 90%가 넘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사용한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니켈 가격이 제품의 원가 경쟁력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반면 지난해 4분기부터 최고가 행진을 이어오던 리튬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30일 기준 kg당 탄산리튬 가격은 447.5위안으로 전월 평균 대비 14%, 전년 평균 대비 3.9% 하락했습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11월 11일 581.5위안 보다 134위안이나 떨어졌습니다.
 
이에 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LFP 배터리는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NCM 배터리와 비교해 안정성이 높지만 NCM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고 주행거리가 짧은 것이 한계로 지적돼왔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LFP 배터리 탑재를 늘리고 있습니다. 기술 개발로 LFP 배터리의 성능이 향상된 데다 비싼 NCM 배터리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큰 강점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광물 가격을 배터리 판매가격에 연동하고 있어 그만큼 NCM 배터리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가격에 대한 압박으로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고 있는데요.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는 물론 폭스바겐, 현대차(005380), 스텔란티스도 중저가 전기차 모델에 LFP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의 LFP 배터리 선호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지금까지 LFP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중국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원가경쟁력 확대를 위해 NCM 중심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을 LFP 중심으로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 난징의 생산라인을 LFP 라인으로 전환해 ESS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데요. 2024년에는 미국 미시간 공장에 신규 LFP 라인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SK온 역시 LFP 배터리 개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주 고객사인 포드가 중국 CATL과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만큼 고객사 요청에 따라 관련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삼성SDI(006400)는 최근 포스코케미칼과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LFP 양극재도 개발 중에 있어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LFP 배터리 개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배터리 3사중 삼성SDI를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LFP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며 "LFP 개발 난이도가 NCM 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조만간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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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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