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캐나다 동남부의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가 소량의 마약 소지 합법화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2026년 1월 31일까지 3년간 18세 이상의 마약 복용자를 대상으로 오피오이드, 코카인, 필로폰, 엑스터시 등 마약의 개인 소지를 합법화했습니다. 2.5g 미만 마약을 소지하면 체포되거나 기소되지 않습니다. 다만 마약 판매는 여전히 처벌됩니다. 또 초·중·고교 등 학교 구역과 아동 보호 시설, 공항과 기내, 연안 선박에는 마약 소지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번 실험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캐나다 워터루대학 연구팀은 2000년에서 2017년 동안 캐나다에서 마약으로 인한 사망자가 592% 증가했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습니다. BC주는 지난해 마약중독 사망자가 2270명을 넘었습니다.
이에 BC주는 마약 합법화로 사망자 수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캐럴라인 베넷 캐나다 보건부 장관은 "마약 정책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셰일라 맬컬름슨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마약 담당 장관은 "약물 복용은 공중 보건의 문제로 범죄는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반면 이번 조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마약 확산에 정부가 굴복한 것”이라며 BC주의 조치를 허용한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비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