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향해 "의회를 무시하고 교육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도의회 민주당 대변인단은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본회의에서 임태희 교육감의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돌발행동이 벌어졌다"며 "업무보고 자리에서 황대호 수석대변인의 5분 발언에 대해 임 교육감이 예정에 없이 감정을 섞어 반박하는 발언을 하는 등 회의규칙을 무시하고, 1390만 도민을 우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7일 경기도의회 제36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임태희 교육감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교육감, 도교육청 논란 '전면반박'
이번 논란은 경기도의회 제366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자리에서 황 의원의 5분 발언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황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경기도교육청 사태 진상규명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지난 이태원 참사에서 경기도교육청 한 고위간부가 단체 카톡방에 '아이들보다 교사 피해가 더 걱정이다'라는 발언을 했고, 시민단체와 언론이 이를 문제 삼자 해당 간부가 '경기도 내 학생들 중 실종자와 사망자가 없지 않으냐'고 해명했다는 것입니다.
또 경기도교육청 A비서관이 임기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모 정책재단에 대한 후원금을 모집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해당 재단이 임 교육감이 지난 2017년까지 이사장을 지낸 단체였다는 이유에섭니다.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특위구성을 제안하자 임 교육감은 곧이어 이어진 업무 보고 자리에서 전면 반박했습니다.
임 교육감은 "해당 간부의 발언은 당시 학생들이 많이 가는 시간이 아니라 큰 걱정이 없지만 선생님들은 껴 있을 수 있다고 말 한 것"이라며 "저도 문해력이 높지 않지만 이 문제는 명확히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후원금 관련해서도 "이미 지시를 통해 감사 중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임 교육감의 발언에 항의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하는 등의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대변인단 "경기교육 암울…'임핵관' 감싸기"
이러한 교육감의 태도에 이날 민주당 대변인단은 "경기도의회의 문해력을 운운하는 임태희 교육감의 짜증 섞인 말투는 이태원 참사현장에서 소중한 목숨을 잃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걱정 보다는 오로지 임핵관(임태희 핵심 관계자)들을 보호하고, 감싸겠다는 의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교육자로서 공감능력이 부족한 측근을 질책하기는커녕 이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언론과 의회에 대해 임태희 교육감이 보여준 태도는 심히 우려스럽다"며 "민선4기 임태희 교육감이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경기교육에 희망보다는 절망이 짙게 그늘을 늘어뜨릴 수밖에 없는 사건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임태희 교육감은 자신감 측근들을 되돌아 보고, 자신의 신중하지 못한 돌발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의회와 경기 교육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덧붙였습니다.
8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단이 임태희 교육감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한솔 기자)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