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에서 축하공연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재출석합니다.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이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선고도 열립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지 이틀 만입니다. 이 장관 탄핵안 가결의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정국이 또 다른 분수령을 맞게 되면서 당분간 이를 둘러싼 여야의 극심한 대립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위례·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이 대표를 재차 소환해 조사합니다.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이 대표를 한 차례 조사한 이후 두 번째입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조사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 소환입니다. 같은 날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1심 선고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립니다. 권 전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 여사는 이 과정에서 주가조작에 자금을 대는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여야는 9일 서로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와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은 여당이 야당에, 야당이 여당에 각각 공세를 퍼부어온 ‘최대 격전지’였습니다. 가뜩이나 지난 8일 이 장관 탄핵안 통과 이후 여야 모두 신경이 곤두선 상황에서, 양측은 이 대표와 김 여사를 고리로 상대방의 빈틈을 파고드는 데 화력을 집중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발족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민 탄핵'으로 일격을 당한 여당은 ‘야당의 대선 불복’을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대선 불복은 대한민국 헌정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야당은 과반 의석으로 이 장관 탄핵안 표결을 마친 기세를 몰아 ‘김 여사 특검’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습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선고 결과를 보고 특별검사(특검) 추진에 대한 최종 판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4일 민주당이 진행한 장외투쟁인 ‘윤석열정권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김 여사 특검을 관철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