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기업 SMIC(중신궈지)가 지난해 4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4억2550만 달러(약 5380억 원)라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경기 침체와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제 등이 겹치면서 매출이 급감한 것입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SMIC는 홍콩 증시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 침체 속에서 올해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SMIC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는 2.6% 늘었습니다. 다만 3분기보다 15% 줄었습니다.
지난해 연간 매출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습니다. SMIC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34% 증가한 72억7000만 달러입니다. 다만 시장 전망치는 73억5000만 달러였습니다. SMIC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수요 둔화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매출도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MIC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침체할 것으로 전망돼 1분기 매출이 작년 4분기보다 최대 12%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로이터는 "SMIC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반도체 부족 속에서 저가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2년간 매출이 급증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에도 글로벌 시장 둔화 속 올해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1월 SMIC는 전자제품 수요 감소로 인한 반도체 경기 침체에 미국의 새 수출 통제 규제가 겹쳐 4분기(10~12월) 매출이 최대 15%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자오하이쥔 SMIC 공동 최고경영자는 같은 날 투자자와의 실적 설명 콜 중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로 생산과 운영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며 “불황 사이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특히 미국의 제재가 공급망에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관계를 이유로 2020년 말 SMIC를 무역 제재 대상인 '수출 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렸습니다.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SMIC. (사진=연합뉴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